"어느 학교 다니나요?”
School Profile이 중요한 이유
필자는 보딩 스쿨 입학 당시 도움을 주었던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합격한 후 귀국하여 감사의 마음을 전할 때 감개무량하다. 요즘은 필자의 도움으로 보딩 스쿨에 입학한 학생들이 Senior 진급을 앞두고 대학 입시와 관련된 상담을 요청하여 기쁜 마음으로 이에 응해 주고 있다. 미국의 보딩 스쿨에 지원할 때 도움을 주었던 학생들이 대부분이지만, 가끔 관리형 유학생들이나 교환 학생으로 유학한 학생들도 대학 지원을 위한 상담을 요청한다. 상담을 할 때 학생들에게 어느 학교에 다니고 있느냐는 질문을 가장 먼저 하게 된다. 당연히 의례적인 질문이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다.
“어느 학교 다니나요?”
그러나 입학사정관에게 현재 재학하고 있는 학교는 아주 중요한 고려 대상이기 때문에 필자도 그 질문을 가장 먼저 하게 되는 것이다. 입학 사정 시 어느 학교를 다니고 있는 지는 합격자 선정에 중요한 참고 자료라는 의미다. 대학은 교육기관이고 교육기관들은 학생들을 선발하여 훌륭한 인재로 양성하는 것을 존재 이유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 교육 목표는 훌륭한 인재를 길러 내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훌륭한 인재를 선발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된다.
훌륭한 인재에 대한 판단 기준은 대학마다 다르다. 대학의 설립 목적과 교육 철학 등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통념적으로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인재라고 인정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입학사정관들에게 있어서 숫자로 매겨진 일반적인 사회 통념을 받아들이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다. 왜냐하면 현실적으로 각 학교 간에 불평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Phillips와 North Dakota의 공립학교의 A학점은 같을 수 없어
다시 말하면 Philip Exeter Academy나, St. Paul’s School 과 같은 명문 보딩 스쿨이나 Thomas Jefferson High School for Science and Technology 혹은 Stuyvesant High School과 같은 명문 공립학교가 존재하는가 하면, North Dakota에 시골 공립학교로 고등학교임에도 불구하고 한 선생님이 영어와 수학까지 모두 담당하고 있는 학교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입학사정관은 St. Paul’s School에서 4.0의 A를 받은 학생과 20-30명이 전부인 외진 시골의 공립학교에서 받은 4.0의 A의 가치를 동일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대학 입학 사정 시 재학하고 있는 학교가 중요한 이유는 각 학교마다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 때문이다. 학점 부풀리기 현상은 미국의 학교에서도 흔히 일어나고 있는 현상으로, 비단 우리나라 대학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현상은 아니다. 미국의 연방 교육부인 U.S. Department of Education의 자료에 의하면 미국 전역의 고등학교 학생 중 과목 당 38%의 학생들이 A학점을 받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대학에서는 학점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상황에서 단순히 GPA 내신 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것은 그만큼 판단 착오의 위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입학사정관들은 지원자의 우수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 자료가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School Record 혹은 School Profile이다.
학교의 진짜 모습, School Profile
School Profile 혹은 School Record란 학생들이 대학에 원서를 제출할 때 대학으로부터 제출하도록 요구 받는 원서 중에 하나다. 일반적으로 고등학교의 College Counselor가 자기 학교의 School Record를 학생이 지원하는 학교에 성적표, 추천서와 함께 보내게 된다. School Profile에는 학교에 관한 소개부터, 학교의 건립 이념, 교육 목표, 등록하고 있는 학생 수, 교사의 수, 승인기관 (Accreditation), 학교에서 개설한 학과목과 이수학점, 평가 시스템, 학점 분포도, SAT혹은 ACT 평균 점수, 졸업생들이 입학한 대학 리스트 등 전반적인 학교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몇 명의 학생이 SAT 나 ACT를 보았는지, SAT나 ACT 점수의 평균 점수, 혹은 Mid Average (50%) 범위가 어떻게 되는지, 각 GPA 레벨에 해당되는 학생들의 수는 얼마나 되며, 그 학교에서 제공하는 AP 혹은 IB 과목들은 무엇이고, AP 시험에 본 학생 수와 학생들의 받은 점수대는 어떤지 등을 광범위하게 표시해 주고 있다.
따라서 입학사정관은 School Profile을 통해서 그 지원자가 어떤 학교의 어떤 학업 환경에서 어떤 성취를 이루어 냈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단순히 A라는 학점이 아니라 그 A가 담고 있는 그 학생의 학업에 관한 이력을 읽을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입학사정관이 공통원서에서 Demographics Section 을 읽으면 지원자의 성장 배경을 익히 짐작하고 판단할 수 있듯이, School Profile은 지원자의 학교 생활에 대해서 귀중한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는 자료다. 즉 지원자가 제출한 SAT 점수나 GPA는 단순한 점수 자체가 아니고, School Profile에 담겨 진 정보를 통해 굴절시키면 그 학생의 고등학교 학업 성취도를 더욱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이 되는 것이다.
“우리 아이가 유학간지 얼마 안됐는데도 All A를 받았었요.”하는 어머니들이 계시지만 All A에만 매료될 것이 아니다. 어느 학교를 다니고 있는지, 그 학교의 숨겨진 학교의 진짜 모습이 어떤지를 파악할 수 있는 School Profile을 확인한 후에 “우리 아이가 All A를 받았어요”라고 떳떳하게 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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