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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일반

인성이 경쟁력이다

by yhpark@seqgroup.com 2025. 6. 24.

인성이 경쟁력이다

 

 

 

지난 주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연주자의 Masterclass를 참관하는 기회가 있었다. 그녀는 모두가 우러러보는 훌륭한 연주자였고, 피아노 꿈나무들을 키워 내는 훌륭한 스승이었는데, 그 시간을 함께 하는 나는 뭔지 모를 불편함으로 음악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대신 내 머릿속을 맴돌고 있는 주제는 음악가와 인성에 관한 것이었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아주 어릴 때부터 천재성을 보여 일찍이 중학교부터 미국의 유명 예술학교에 유학을 한 후, 연이어 세계적인 명문음악대학에서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교수에게 사사하고, 세계적인 데뷔에 등용문이 되는 피아노 콩쿠르에서 수상하여 세계인의 주목과 찬사를 받았으며 유명 레코드 회사와 전속 계약으로 피아노 음반을 출간했고, 미국과 한국의 유명 음악대학의 교수를 역임했다.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던 것은 그녀의 우월감, 자만감이었다. 아마도 혹자는 배배꼬인 나의 못된 성격 때문에 이상한 렌즈를 장착하고 관찰했기 때문에, 나의 편견 때문에, 불순한 선입견 때문에, 흐린 판단을 한 것이지, 결코 그녀는 Arrogant, Self-Centered, Egoistic, Snobbish 한 인성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고 강변할 지도 모른다.

 

옛말에 소년 급제는 위험하다 하지 않던가? 어릴 때 엄청난 음악적 재능이 발견되면, 아이는 자신감을 얻게 되고 한층 고양된 자존감으로 동기유발을 이루게 되어 자신의 음악적 발전을 위해 박차를 가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끊임없는 칭찬과 찬사, 그리고 수상실적은 비판을 수용하는 능력을 약화시켜 자기중심적이고 자만하며, 우월의식을 가진, 남을 생각할 줄 모르는 이기적인 성격으로 고착화될 수 있다. 또한 온통 음악 레슨, 음악 연습, 무대 연주로만 이어지는 어린아이의 삶은 고착화된 자기 내면의 세계에만 몰입하게 되어 현실과의 단절이 생기며, 어린 예술가는 자신의 세계에 갇히게 된다.

 

특히 연습과 공연 중심의 환경으로 인해 자신에 대한 성찰이 이루어지지 않고, 진정한 사회적 교류가 부족해지면서 공감 능력, 대인관계 이해력, 사회적인 기술, 사회에 대한 통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성인이 되어도 모든 사람들의 갈채와 사랑을 받아야 하는 일에만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남을 이해하고 남에게 연민이나 사랑을 느끼기 힘들다. 그 결과 오만하고 이기적인 태도를 갖게 되며 타인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생성될 수 없다. 그의 엄청난 천재성은 주위 사람들로 하여금 이런 약점을 눈감아 주라고 강요한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기량과 타고난 재능을 지녔다 할 지라도, 타인과의 연결과 이해 능력이 부족하다면 그는 진정한 음악가가 아니라 단지 연주자일 뿐이다. 감정을 움직이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다른 이들의 삶과 연결될 때 진정한 음악이 탄생된다. 따라서 예술은 인성과 분리될 수 없다. 음악가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을 가질 때에만, 비로소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진정한 예술가가 될 수 있다.

 

그녀를 보면서 진정한 음악가로 거듭나기 위해서, 어린 음악가들이 진정한 음악가로 탄생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문득 인문학 (Humanities)이라는 주제어를 떠올렸다.

 

음악은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이기 때문에 인간의 감정과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인문학 즉 문학, 철학, 역사 등을 배우면 인간의 본성과 감정의 복잡성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음악에 더 진정성 있고 깊이 있는 표현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문학은 음악의 맥락과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클래식 음악, 재즈, 민속 음악 등은 모두 특정 시대적·문화적 배경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인문학 지식은 음악이 만들어진 역사적·사회적 맥락을 이해하게 해주고, 해석과 연주에 깊이를 더해준다. 또한 인문학은 비판적 사고와 창의성을 키워준다. 철학적 사고와 문학적 분석은 음악을 단순히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고민하고 스스로 해석하는 힘을 길러준다. 이는 음악가로서 자기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문학은 타인의 삶과 생각을 들여다보는 학문으로 공감 능력과 인간적인 성숙을 촉진한다. 다양한 인간 경험에 대한 이해는 음악을 통한 진정한 소통을 가능하게 하고, 음악가로서 공감 능력과 인성을 함양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음악가는 자신에 대한 현시욕구나 상업적인 목적이 아닌, 예술가로서의 사회적 책임감을 자각해야 하는데, 인문학은 예술가가 사회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든다. 예술은 단순한 개인적 표현이 아니라, 사회와 인간을 변화시키는 책임 있는 행위다. 음악가가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은 감정을 더 풍부하게 표현하고, 음악의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하며, 인간과 사회를 향한 책임 있는 예술가로 성장하는 데 필수적이다. 기교만 뛰어난 연주자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진정한 음악가가 되기 위한 기반이 바로 인문학이다.

 

실망스럽게 만든 그녀의 오만한 태도는 그저 나의 미망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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