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에 11학년만 마치고도 지원할 수 있는가?

미국 대학에 11학년만 마치고도 지원할 수 있는가?

 

 

미국 Long Island Stony Brook에 사는 지인의 딸인 Y양은 근처 공립학교에 다니면서 학업은 물론, La Crosse팀 학교 대표 선수로 두각을 나타내더니 드디어는 미국 전체에서 이름을 날리는 선수로 성장했다. The New York Times에 작은 인터뷰 기사가 실린 적이 있을 정도의 다재다능한 학생이었다. 그래서 이 친구는 12학년을 건너 뛰고 11학년에 Dartmouth College에 지원하여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그야말로 가문의 영광이 아닐 수 없었다.

 

고등학교 11학년 학생이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가? 대부분 사람들은 미국 대학에 지원하려면 고등학교 졸업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고등학교 12학년과정을 마친 후 대학에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가끔 11학년 학생들이 1년 일찍 대학에 지원하고자 하는 경우도 있다. 11학년에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그 결정에는 여러 장단점이 따르므로 신중하게 따져 봐야 한다.

 

11학년까지 마치고 1년 일찍 대학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졸업 이수 학점을 모두 획득하면 11학년만 마치고도 지원이 가능하다. 학교에서 요구하는 졸업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면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는 말이다. 만약 조기지원을 계획했다면, 고등학교 입학 때부터 철저한 계획을 미리 세워서 졸업에 필요한 과목을 이수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조건을 갖추면 Y양 처럼 명문대학 지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점점 대학 입학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학점은 전부 이수했다 할 지라고 12학년 1년 동안 더 많은 준비를 한 학생보다 결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Y양의 경우는 전 미국의 La Crosse 선수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11년에 일찍 지원할 때의 가장 큰 장점은 두 말할 것도 없이, 남들보다 1년 먼저 Head Start하여 대학 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고 더 빨리, 사회에 혹은 대학원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1년이라는 시간적 혹은 경제적 이점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장점일 것이다. 만약 학업적으로 우수하여 7, 8학년부터 고등학교 과정을 이수했기 때문에 12학년에 더 이상 이수할 고등학교 과정의 학과목이 없다면 굳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일부 학생들은 방학을 이용하여 Community College 과정의 학과목을 수강했거나 온라인 수업을 통해 대학 학점을 획득한 경우, 학점이 모두 채워졌다면 시도해 볼 만하다.

 

그러나 아이비리그 등 명문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일수록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단지 과목을 이수했다 할지라도, 다양하고 우수한 학과목을 제공하는 보딩스쿨 학생들과 겨룰 때, AP 과목 개수와 AP 시험 성적, SAT성적, 경쟁력 있는 특별활동들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반면 1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수학에서 Multivariable Calculus나 Differential Equation과 같은 수준 높은 과목을 수강했다면, 오히려 학생의 우수성이 현저하게 드러나서 11학년 지원서가 더욱 설득력 있어 보일 것이다. 또한 학교에서 제공하는 과목 외에 온라인 과정이나 대학 강의를 수강했다면, 자신의 학문적 호기심을 보여줄 기회가 되어 12학년 학생들과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고 돋보일 수 있다.

 

이러한 학문적 우수성을 갖춘 학생이라면, 먼저 어떤 대학들이 11학년 학생들의 지원을 허용하는지 검색해 봐야 한다.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나 전공과목에 맞는 조기지원의 기회와 입학률을 미리 조사하여 대비해야 한다. 성적뿐만 아니라, 특별활동, 수상 경력, 리더십 경험 등도 철저하게 준비되어 있어야 12학년 학생들과 비교했을 때 손색이 없을 것이다.

 

어쨌든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대부분의 미국 대학은 고등학교 졸업 요건을 충족할 만큼의 학과목을 이수한 학생이라면 11학년 지원도 허용하고 있다. Common App 혹은 각 대학교의 입학 요강에 따르면 고등학교 4년을 반드시 마쳐야 한다는 명시적인 요건은 찾아볼 수 없다. 예를 들어 University of California (UC) 시스템은 9개의 학부 캠퍼스를 운영하며, 각 캠퍼스는 공통된 지원 요건을 가지고 있다. 아래는 UC 계열 대학의 일반적인 지원 요건인데, 고등학교 4년을 반드시 마쳐야 한다는 조건은 명시되어 있지 않고 다만 영어과목을 4년에 걸쳐 들어야 한다는 것으로 1년을 미리 공부했거나 다른 방식으로 이수했으면 이를 4년으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1. 과목 이수 요건 (A-G 과목 요건):

고등학교 재학 기간 동안 다음의 15개 대학 준비 과목을 이수해야 하며, 이 중 최소 11개 과목은 11학년 말까지 완료해야 한다.

 

- 역사/사회과학: 2년

- 영어: 4년

- 수학: 3년 (4년 권장)

- 과학: 2년 (3년 권장)

- 외국어: 2년 (3년 권장)

- 시각/공연 예술: 1년

- 대학 준비 선택 과목: 1년

 

2. 학점 요건:

캘리포니아 거주자는 최소 3.0 이상의 UC GPA를, 비거주자는 최소 3.4 이상의 UC GPA를 유지해야 하며, 각 과목에서 C 이상의 성적을 받아야 한다. UC GPA는 10학년과 11학년 동안 이수한 A-G 과목의 성적을 기반으로 계산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11학년이 끝난 여름방학부터 지원서를 준비하지만 1년 일찍 지원하는 학생은 10학년이 끝난 여름부터 지원서를 준비해야 하며, 그만큼 충분한 특별활동과 성숙한 인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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