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최초로 미국의 공인교육플래너 자격 획득 (1)

제가 한국인 처음, 아시안 처음으로 AICEP (AMERICAN INSTITUTE OF CERTIFIED EDUCATIONAL PLANNERS) 합격했습니다. 미국인이 아닌 외국인으로 처음이라는 표현이 정확하겠네요. 지난 주 AICEP의 회장 Katelyn Klapper에게서 최종 합격 통지를 받았습니다.

1년에 걸쳐 AICEP 시험 치러 외국인으로 처음 자격증 획득

지난 해 이 맘 때 지원 서류 제출하고 북경에서 2번 에세이 작성하는 필기시험 치고, 1편 리포트 작성, 그리고 3번 인터뷰 하는데 꼬박 1년이 걸렸습니다. 영어가 난제였기 때문에 에세이 쓰는 연습하느라 다른 사람의 몇 배 노력을 했던 것 같습니다. 원래 AICEP의 본부가 미국의 Denver에 있기 때문에 그곳에 가서 시험을 쳐야 하는데 시험 치러 Denver까지 가는 게 너무 힘든 일이라, AICEP Board인 Dr. Antonoff의 배려로, 마침 북경의 Hamilton Gregg이 저의 Proctor가 돼 주어 북경에 가서 2 차례 에세이 작성하는 필기시험을 쳤습니다.

 

AICEP는 기존 IECA (Independent Education Consultants Association) 정회원 중 Master 이상 학력에 5년 이상 현장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5명 이상의 총장, 교장의 추천을 받고, 2회 필기시험에 통과해야 AICEP Admission Committee에서 최종 승인 절차를 거쳐 CEP로 선정됩니다. 5명의 Reader가 제 지원서와 에세이를 읽고 Interviewer의 의견을 수렴하여 위원회에서 토의를 거쳐 최종 결정하게 됩니다.

 

IECA 정회원 중 석사 이상의 자격 5인의 추천을 통해 지원 

두 과목의 필기시험이 있습니다. Institutional Knowledge Assessment에서는 지원서에 적은 50개 보딩스쿨과 대학 리스트에서 시험관이 8개 학교를 랜덤하게 선정합니다. 8개 중에 자신 있는 각각 2개의 보딩과 대학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적습니다. 학교의 교육목표, 학업 정보, 지원조건, 특히 이 학교에 적합한 학생이 누구인지, 학교의 특징에 대해 답안을 작성하는 것입니다. Professional Knowledge Assessment에서는 CEP Test Board에서 각각 보딩과 대학에 진학하는 가상 학생의 가정사정, 전공, 학업, 특별활동과 기타 예시 (Vignette)를 제시합니다. 학생의 상황을 이해하여 3-5개의 학교를 추천하고 추천한 타당한 이유를 기술하게 됩니다. 제가 그 동안 함께 작업한 학생의 Casestudy를 통해 컨섵턴트의 능력을 평가합니다.

 

2과목의 시험과 인터뷰 거쳐 AICEP 사정 위원회에서 최종 합격 판정

1994년 설립된 AICEP는 미국인만 응시할 수 있었기 때문에 미국 전역의 CEP 숫자는 300명이 채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AICEP의 폐쇄성에 대한 염려도 있었고, 종전까지 미국이 교육에서는 세계적 수준이기 때문에 국제화에 크게 신경 쓰지 않다가 유럽이나 아시아의 학교들이 약진하게 되자, 교육 분야에서도 국제화  (Globalization)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CEP 인원수가 적으니 압력단체로서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어 작년부터 외국인도 받아 들이기로 했던 것입니다. 지원하라는 권유를 받아 절차에 임했는데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고, 인터뷰와 시험을 여러 번 쳐야 하는 것도 몰랐었습니다. 처음에 인터뷰할 때 시험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었으면 지레 겁 먹고 지원조차 못 했었을 지도 모릅니다.

 

AICEP 최초 외국인으로서 자격증 획득

미국의 교육컨설턴트나 칼리지카운슬러 혹은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자격 유무에 연봉이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그야말로 혼신을 다하여 자격증에 매달리게 됩니다. 미국의 학교나 대학들은 이 자격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CEP 컨설턴트에 대한 능력과 직업윤리에 대해 전폭적인 신뢰를 가집니다. 학교에서 일부러 제게 연락하여 학생 모집이나 학교 홍보에 도움을 청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 자격증에 하여 아는 사람도 없고, 이로 말미암아 덕을 보는 일도 없습니다. 우리나라에 이런 자격증에 대해 알리고 싶은 심정도 있고, 다른 컨설턴트들도 도전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AICEP의 웹사이트 www.aicep.org에 방문하여 “Find a CEP”, “Becoming a CEP”를 확인하시면 CEP 지원에 대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습니다.

 

직업윤리강령 서약

자격을 부여 받으면, “Principles of Good Practices”에 대한 서약과 서명을 하게 됩니다. 컨설턴트는 학교와 학생, 학부모를 매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학생을 위해 최선의 학교를 선택하고 합격시키도록 노력하지만, 학교의 입장에서 학교를 홍보하고 안내하며 학교와 Right Match가 되는 학생을 선발하는데 함께 노력합니다. 따라서 교육컨설턴트로서의 강력한 직업윤리, 정직성, 성실성, 책임감이 요구됩니다.

 

PRINCIPLES OF GOOD PRACTICE     소개 이러한 원칙은 전문가들을 홍보하고 전문적인 서비스와 전문가 개인의 수행 수준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자격증을 위해서는 이 원칙에 대한 증명이 필요하다. CEP의 일차적인 의무는 각각의 학생과 고객들에게 그들이 처한 상황, 요건에 대한 전문적인 평가에 기초하여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I. 역량 A. CEP는 관련 교육, 훈련 및 또는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역량 범위 내에서 인지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 관련 교육은 심리학, 교육 상담, 아동 발달 및 기타 관련 과정을 말한다. 훈련에는 숙련된 CEP의 견습생, 멘토링 및 감독을 포함할 수 있다. 경험은 교육환경에서 입학, 상담, 배치, 행정적 직위를 포함할 수 있다. B. CEP는 그/그녀가 능력이 있는 분야를 다루는 것만 대표한다. CEP는 상황이 자신의 지식이나 전문지식의 범위 일부 또는 전체를 벗어나는 것을 인정하고, 전문지식이나 전문지식을 보유한 동료와 협의하거나 참조할 수 있도록 한다. C. CEP는 현장 방문 및 기타 적절한 정보 수집 수단을 통해 자신의 직업이나 관행에 관련된 광범위한 학교, 대학 및/또는 프로그램에 대한 전문적 역량 및 교육 옵션 지식을 업데이트한다. D. CEP는 진행 중인 전문 개발에 참여한다. E. CEP는 교육 상담, 컨설팅 및 계획과 관련된 연방 및 주법을 알고 이를 준수한다.   II. 잠재적인 이해 상충이 있는 다중 관계 A. 객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CEP는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하게 실제 또는 인지된 이해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복수의 관계를 피하려고 노력한다. B. CEP가 소유주, 부분 소유자, 이사회 구성원, 대학, 학교 또는 기타 프로그램의 고문 또는 트레이너와 같은 다른 역할을 가진 경우, CEP는 이러한 추가 관계를 설명하는 서면 공시를 가족에게 제공해야 한다.    III. 학생 및 가족과의 관계 A. CEP의 주요 초점은 학생의 최선의 이익에 도움이 될 선택사항을 식별하고 권고하는 것이다. 가족들은 이 과정에 참여하며 중요한 기여자로 평가되어야 한다. B. CEP는 학생들을 존중하고, 그들의 존엄성을 인정하고, 그들의 강점과 가치관, 요구에 민감함을 보여준다. C. CEP는 기록, 노트 및 학생 정보의 기밀성을 유지하고 서면 동의와 필요성 기준으로만 기밀 정보를 공개한다. D. 서비스 수수료가 있는 경우, CEP는 가능한 한 빨리 부모나 보호자와 수수료 및 금융 약정에 대해 논의한다. E. CEP는 학교나 프로그램의 입학이나 배치를 보장하지 않는다. F. CEP는 문화, 개인, 역할의 차이를 인식하기 위해 노력하고, 부당한 차별 관행에 고의로 참여하거나 묵인하지 않는다.   IV. 학교, 대학 또는 프로그램과의 관계 A. CEP는 학교, 대학 및 기타 프로그램의 제도적 철학, 가치관, 임무, 목표, 접근방법 및 현재 동향과 관행에 대한 이해를 도모한다. B. CEP는 학생 배치를 위한 어떤 학교, 대학, 기관 또는 특수 프로그램으로부터 보상을 요구하거나 받지 않는다. 또한, CEP는 외관 상 부모, 학교, 대학, 특수 프로그램, 동료 또는 다른 전문가에게 그러한 보상을 요청하거나 수락하는 것처럼 보이는 행태도 금한다. C. CEP는 입학과 관련된 결정이나 학생들과의 다른 거래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동을 피한다. D. CEP는 학생 지원 자료를 작성하거나 작성하지 않는다. E. CEP는 입학사정관 및 기타 학교, 대학, 기관 및 자신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관련된 특별 프로그램의 교육자와 전문적인 관계를 수립하고 유지한다.   V. 다른 전문가와의 관계 A. CEP는 다른 상담원/상담원들과 협력하여 동료 및 전문적 관계에서 협력한다. B. CEP는 다른 CEP와 전문가에 대한 전문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다른 전문가에 대한 폄하 발언을 하지 않는다.

  

공인회계사나 미국변호사 자격을 가진 한국인은 많지만, AICEP는 한국인 처음, 미국인이 아닌 외국인으로 처음 자격을 받았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교육컨설턴트라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켰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교육이란 사람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정직하게 일해야 하는 직업인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조국 사태에서 봤듯이 비리와 위선이 만연하고 있는 교육계에서 정직을 화두로 자성의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특히 교육자, 교육컨설턴트들의 책임의식과 정직성 촉구하는 직업윤리에 대한 경종을 울렸으면 합니다.

 

한국사람, 아시안으로 처음 그리고 미국인이 아닌 외국인으로도 처음 CEP 자격을 받게 되어 영광입니다. 2005년부터 컨설턴트 열심히 했다는 보상으로 받아 들이고, 제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었다는 것에 의미를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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