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AT 시험 성적 대신 제출할 수 있는 IOWA TEST of Basic Skills

미국의 Maryland 소재 Baltimore Lutheran School의 입학사무처장 Ms. Ruth Heilman이 필자에게 이메일을 보내왔습니다. 한국에서 유학하러 오려는 학생이 있는데 그 학생의 학력을 테스트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BLS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립학교들처럼 SSAT 시험 성적을 제출해야 하고 외국인 학생의 경우는 TOEFL 성적도 함께 제출해야 합니다. BLS를 지원한 K군의 이번에 수능 시험을 치른 우리나라의 고3 학생이었습니다. K군은 수능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하여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입학 가능성이 낮아지자 미국 유학을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대학을 지원하기에 K군의 영어 실력은 턱 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리하여 K군은 BLS에 입학하여 영어 능력을 향상시키고 미국 대학에 입학하여 학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미국의 교육 환경에 적응하기 위하여 일단 고등학교에 진학하기로 했던 것이고, 가능한 한 빨리 BLS에 입학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LS의 지원을 위한 SSAT 시험과 TOEFL 시험은 마감이 되어 당장 시험을 볼 수가 없었는데, 1월 초 입학을 위해 출국을 해야 하는 K군으로서는 낭패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Heilman 선생님은 필자에게 SSAT 시험 대신 Iowa Test of Basic Skills를, TOEFL 시험 대신 SLEP Test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리포트 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국내의 학부모들에게는 Iowa Test of Basic Skills나 Stanford Achievement Test 꽤 생소한 시험입니다. 그러나 이 테스트들은 학년 말 미국의 거의 모든 공립학교는 물론 사립학교들도 참여하여 전국적인 규모로 치러지는 학업 능력 평가 시험입니다. 학년 말에 치러지는 학력 평가 결과를 가지고 학생의 성적 향상도를 평가하고 학교의 수준을 가늠하게 되지요.

 

미국의 부시 행정부가 공교육 개혁을 위해 밀어붙이는 ‘낙제 학생방지법’ (NCLB: No Child Left Behind) 상의 요구 사항 달성 시한이 도래하게 되면 각 공립 학교에서는 비상이 걸립니다. 연방정부가 요구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한 일부 주에 대해 연방 재정 지원을 축소하는 실질적 제재에 착수하고, 주 정부는 학력이 낮은 학교에 대하여 재정 보조를 제한하고 심지어는 학교 폐쇄하는 조치까지 취하게 됩니다. 미 연방교육부는 낙제학생방지법상의 ‘우수 교사 자격 입증’ ‘성적 저조 학교 학생 타 학교 전출 허용’ ‘학생 학력 측정 기준 마련’ 등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한 주나 그 주의 학교들에 대해 연방 교육 재정 지원을 보류합니다. 미국의 공립학교는 거주지에 따라 학생들이 학교에 강제 배정되기 때문에 공립학교 학생들에게 학교 선택권을 주는 것은 큰 예외이자 학교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일로 받아들입니다.

그러므로 학력 문제로 뒤쳐지는 학생을 없게 만들자는 낙제 방지법의 취지에 걸맞게 학교는 신뢰성 높은 테스트를 통해 전교생의 실력 향상을 입증 해야 합니다. 그러나 학교마다 별도로 출제한 시험으로는 공신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로 대학에서 만든 것을 구입하여 사용하게 됩니다.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시험 문제가Iowa 대학과 Stanford대학이 만든 테스트인데, 학년별로 전과목에 걸쳐 시험문제와 평가방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SSAT 시험은 사립학교에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만이 시험을 치르지만 Iowa Test of Basic Skills나 Stanford Achievement Test는 모든 공립학교와 일부 사립학교 학생들이 전국적인 규모를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시험을 치는 모집단의 숫자가 SSAT보다 더 큽니다. Iowa Test of Basic Skills 나 Stanford Achievement Test을 치면 학생의 학력 정도가 미국 전체 같은 학년의 학생들 중에서 어느 정도에 랭크되어 있는지 퍼센티지로 표시됩니다. 전체는 물론 공립학교 학생들 중에 어느 정도인지, 사립학교 학생들과 비교하여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습니다.

 

Iowa Test of Basic Skills나 Stanford Achievement Test는 미국 교육부에서 인정하는 권위 있는 시험이기 때문에 K군처럼 SSAT 시험 시기를 놓친 학생들은 SSAT 시험 성적 대신에 학교에 제출할 수 있는 시험입니다. 웨스트 버지니아에 위치한 The Linsly School은 SSAT시험 대신 직접 학교에 내방하여 Iowa Test of Basic Skills를 치르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SSAT 시험 성적이 좋지 않을 때 보충 자료로서 제출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 영리한 부모들은 이런 테스트를 미리 한국에서 치러보면서 유학 준비를 하거나 자녀의 영어능력을 판단해 보기도 합니다. 미국의 동 학년 학생들과 실력을 견주어 보기 위함이지요. 자못 극성스러워 보이는 이런 모습은 결국은 경쟁 무대가 세계이니 국내의 소규모 학원에서 치르는 시험으로 어찌 실력을 가늠해보겠냐는 계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Iowa Test of Basic Skills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세쿼이아 그룹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조기 영어 교육을 전공하신 홍현주 박사께서 감독하고 성적을 리포트하는 일을 맡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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