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경비 면에서 유리한 영국 학부 유학

다음은 Wealth Manager 2009년 9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교양 과정 없이 바로 전공 수학 가능해 매력적

까다로운 입학 자격 기준 미리 체크해야

 

초등학교6학년부터 미국의 주니어 보딩 스쿨에 다니기 시작하여 미국에서 7년간 공부했던 C군은 미국 대학 대신 영국의 대학에 진학하기로 했다. 금융을 위한 수학과 통계학 (Mathematics with Statistics for Finance)을 전공하려는 C군은 뉴욕과 함께 런던이 세계 금융의 중심지라고 여겨 대학 졸업 후 취업까지 고려하여 영국을 최종 유학지로 선택했다. 요즘 미국 대학을 졸업하고도 미국 현지나 국내에서 취업하기가 매우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 있음을 눈 여겨 봤기 때문이다.

학부 입학 4년 만에 석사학위 취득 가능

영국은 학사나 석사 학위를 마친 외국 학생들에게 Post Study Work Visa를 발급하여 학업이나 취업 상태가 아니더라도 2년간의 체류를 보장해 준다. 미국에서는 학업이 완료되면 자동적으로 학생 비자가 종료되어 체류 연장이 불가능한데 반하여, 영국에서는 이 기간 동안 취업을 위한 준비를 할 수 있고 풀 타임으로 취업을 할 수도 있다. 미국이나 우리 나라의 경기가 좋지 않아 취업문이 바늘구멍일 때 이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또한 미국과는 다른 문화권에서의 체험은 그의 경력을 풍성하게 할 것이라 기대하면서, EU, 러시아, 중동, 아시아 등지에서 유학 온 학생들과의 교류를 염두에 두고 내린 결정이었다. 지원 시 미국의 입학 제도와 많은 차이점이 있어 준비에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학부 과정을 3년에 끝내고 석사 과정도 1년이면 마칠 수 있어서 영국의 대학에 진학하면 미국의 친구들이나 한국의 친구들이 학부를 졸업할 즈음에 자신은 석사 과정까지 마칠 수 있으리라는 계산이 작용했던 것이다. 4년에 석사 과정까지 마칠 수 있기 때문에 시간과 경비 면에서 미국 대학이나 우리 나라 대학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두드러진 차이점은 학부 과정이3년이고, 석사 과정이1년이라는 점이다. 우리 나라나 미국에서는 대학 입학 전 12년의 교육 과정을 거치지만, 13년간의 교육 과정을 완수해야 하는 영국의 Upper 6 과정 혹은 Form 6(우리 나라의 고3 과정)에서는 우리나라 대학의 교양 과정에 해당하는 과목들인 A-Level을 공부하기 때문에, 대학에 입학해서는 교양 과목 이수 없이 바로 전공 과목에 돌입할 수 있으므로 3년 만에 졸업이 가능하다.

미국에 비해 까다로운 대학 입학 자격

미국의 교육 제도를 벤치마킹 했기 때문에 우리 나라 학부 과정은 미국 대학의 학부 과정과 비슷하다. 즉 1-2학년 때 Core Curriculum 을 중심으로 교양 과목을 이수하고 3학년에 전공 과목을 선택한 후부터 본격적으로 전공 과목을 공부한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1학년 입학 후부터 교양 과목 이수 없이 해당 학과의 전공 과목을 공부하게 되고2학년에 진급하면 전공 과목에서 약간의 과목 선택권이 주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나라나 미국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과목 선택권이 적고 전공을 바꾸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영국 대학은 우리나라 고등학교나 미국 고등학교 졸업 자격만으로 입학 할 수 없다고 규정되어 지원 요건이 까다로운 편이다. 영국에서는 우리나라 대학교 1학년 학생들이 이수하는 교양 과정을 이미6^th Form에서 이수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우리 나라 고교 과정과 영국 학생들의 6^th Form 과정은 동일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원칙적으로 우리나라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이 영국 대학에 입학하려면 영국에서 1년간의 대학 예비 과정 (Foundation Course)을 성공적으로 이수한 후 대학에 지원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 나라나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을 했을 경우 IB시험이나 AP 시험 성적을 제출하면 곧 바로 영국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 만약 IB나 AP의 성적이 없다면, 우리 나라 대학에 입학하여 1 년 이상 수학한 학업 성적을 제출하여야 영국의 학부 과정에 입학할 수 있다.

“Oxbridge” 동시 지원은 불가능

앞서 언급한 경우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다음의 조건을 갖춘 경우 영국 학사 과정에 입학할 수 있으며, 합격 여부는 이전의 학업 성취도와 공부를 하고자 하는 의지 등을 고려하여 각 대학교의 학과에서 지정한 Admission Tutor에 의하여 결정된다.

1.    우리 나라나 미국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년간 영국의 대학 예비 과정 (Foundation Course)을 이수한 경우

2.    우리 나라의 고등학교 혹은 미국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AP/ IB 등의 시험 성적이 우수한 경우에는 Foundation Course 이수 없이 곧 바로 영국 대학 입학 가능

3.    우리나라에서 2년제 전문 대학을 포함 대학교에서 1년 이상 수료한 경우 영국의 학부 과정에 직접 입학 가능

4.    영국의 고등학교에 유학한 학생으로 GCSE / A-Level/ IB / GNVQ / Vocational A-Level을 마친 경우

영국 고등학생의 경우 대입 지원 시 GCSE, GCE A Level, GCE AS-Level, GCE Advanced Extension Award, Access, Scottish Highers & Advanced Highers, Irish Leaving Certificate, 등 각종 표준화 시험 성적, 학교 성적표, 6^th Form 때의 교장 혹은 학과 선생님 추천서, 자기소개서 등을 UCAS` (Universities & Colleges Admissions Service www.ucas.com) 에 제출한다.

Oxford University나 Cambridge University 혹은 의과대학에 진학 할 경우에는 다른 대학들보다 원서 마감이 일러서 매년 10월 15일에 접수 마감하는데, Oxbridge 두 학교를 동시에 지원할 수 없다. 기타 대학들도 UCAS를 통해 원서를 접수하는데 마감은 1월15일이고, 5개 대학까지 동시에 지원 가능하다. 그러나 Art와 Design 전공 학생이나 외국 학생의 원서는 1월 이후에도 접수 할 수 있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C군의 경우 A-Level 시험 등의 영국의 표준화 시험을 치르지 않았지만, 미국에서 5개의 AP 과목을 이수하고 AP 시험에서 Level 5을 획득했기 때문에 영국 대학에 지원이 가능했다. 영국의 대학에서는 A-Level 시험을 치르지 않은 외국 학생들에게 SCE Highers, AGNVQ, European Baccalaureate, French Baccalaureate or Abitur qualifications, IB (International Baccalaureate) AP (Advanced Placement) 시험 점수 제출을 요구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각 나라에서 시행하는 대입 시험을 인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영국 대학에서는 우리의 대학 입학 수학 능력 시험이나 미국의 수능 시험 격인 SAT나 ACT는 일반 고등학교 과정에서 출제되는 시험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이들 시험 성적은 인정하지 않는다. 반면, IB나 AP는 우수한 고등학생이 대학의 교양 과정에 해당하는 과목을 미리 고등학교에서 공부하고 일제히 시험을 치러 성적을 인정 받는 것이기 때문에 영국의 A-Level의 개념과 비슷하다고 판단하여 이 시험 성적은 영국 대학 입시에 반영된다.

한편C군의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기 때문에 학업에 필요한 언어 능력을 인정 받기 위해서 TOEFL이나 IELTS (International English Language Testing System)의 점수를 제출해야 했다. 영국의 각 대학들은 학사 과정에 입학하려는 외국 학생들에게 일반적으로 IELTS 6.0 - 6.5, TOEFL iBT 80-100 (PBT TOEFL 550-600) 정도의 영어 능력을 요구한다. 요구하는 영어 성적과 표준화 시험은 대학교와 학과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교 해당 학과의 입학 요건을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박  영  희

㈜ 세쿼이아 그룹 대표

미국교육컨설턴트협회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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