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TBSAA Convention에 다녀와서 (1)
TBSAA Convention, Cancun, Mexico
9월 3일 멕시코의 Cancun으로 출발하여 9월 10일 돌아와서 자가격리는 면제되었지만, 귀국 후 PCR 검사 받고 시차 적응을 못해서 한 동안 좀 헤맸습니다. 이 시국에 웬 Cancun이냐는데요. 미국의 GE International이라는 교육회사가 미국의 보딩스쿨 관계자와 유럽 라틴 아메리카 에이전트 100여 명을 초대해서 열렸던 “TBSAA Convention”이었습니다. 예전 Wasatch Academy의 입학처장이었던 Paul Salazar가 GE International의 COO가 되어 이번 행사를 기획했는데, 아시아에서는 저 혼자 초청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TBSAA Convention은 미국 보딩스쿨 관계자와 Agent/ Counselor의 1:1 미팅, Keynote Speaker들의 각국의 유학 시장에 대한 강연, 그리고 Cancun을 즐기는 Activity로 구성되어, Marriott Resort, Cancun에서 개최되었습니다.
Paul은 항공편과 호텔 등 일체 비용을 제공하겠다며 Keynote Speaker로서 강연을 요청했습니다. 일생일대의 최대 Challenge였지요. 우리말로 하는 강연이야 특별히 준비하지 않고도 할 수 있지만, 100여명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 앞에서 영어 강연이라니요? “허걱했습니다. 완전 멘붕이었지요.” 여러 번 고사했는데, “한국에서는 너 밖에 할 사람이 없다”는 말에 홀랑 넘어갔네요. 요청에 수락하는 메일을 보내고 난 후 완전 “후회막급”이었지요.
강연의 주제는 “한국의 교육제도, 유학 시장의 트렌드와 한국 학생 모집을 위한 마케팅 전략”이었는데, 그야말로 회사 일 전폐하고 Research Mode에 돌입했습니다. 원고 완성하고 디자이너 동생에게 PPT 디자인 부탁하고 설명자료를 암기하다 시피했습니다. 나름 국내외에서 그래픽디자이너로서의 관록이 붙은 동생이 일개 PPT 만들 군번은 아니지만, 믿는 게 Visual Impact 밖에 없으니 동생에게 의존할 수 밖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을 했더니 아들 녀석 왈, “엄마 Presentation 시작하기 전, 절대 질문은 안 받겠다고 해”라고 하면서 용기를 북돋아 주었습니다. Mexico City행 항공편에서도 원고를 계속 붙잡고 읽고 또 읽었습니다. 공부를 이렇게 했으면 박사를 했을 겁니다.
9월 5일 드디어 강연 시작! 아들 녀석 말대로 주어진 토픽은 겨우 준비했지만, 예상치못한 Random Questions은 준비하지 못했으니 절대 질문사절을 선언했더니 웃음과 박수가 터져나와 조금씩 긴장을 풀며 강연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내 인생 최초이자 마지막 영어 강연이 될 겁니다.
그런데, 보딩스쿨 입학처장들이 갑자기 한국 유학생이 감소한 이유나 한국 유학 시장 상황을 잘 몰랐는데 이런 내용을 커버해 줘서 고맙다고 하며, 엄지 척과 함께 격하게(?) 박수를 쳐주어서 얼떨떨했습니다. 40분 정도의 강연을 끝내고 그야말로 천국과 같은 “Carefree Cancun”을 즐겼습니다. 아무 일도 안하고 Poolside의 방갈로에서 푸른 하늘만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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