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예술고등학교의 다양한 커리큘럼

입학 때 TOEFL•포트폴리오 봐...

전공 외에 문학 등 다양한 수업

우리나라의 학생들은 예술고등학교나 미술대학에 입학하기 위하여 미술학원에서 별도의 수업을 받습니다. 학원에서는 실기 시험의 예상 주제를 선정하여 '이런 주제는 이렇게 표현한다'는 선생님의 지도를 받게 됩니다. 즉 유리병이 갖는 질감으로 3차원적인 느낌을 표현하라거나, 대나무를 소재로 비약에 관한 주제를 표현하라는 과제가 주어지면 이를 세련되게 완성할 때까지 기계적으로 매진합니다. 그러나 L양은 이런 수업 방식에 흥미를 잃게 되어 미술 수업이 점점 지겨워졌습니다.

L양은 예고 시험에 실패했습니다. 일반고에 진학해 미술대학을 준비해야 했지만, 미술 선생님의 지도 방식에 적응하기 쉽지 않아서 미국의 예술고등학교로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예술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SSAT나 TOEFL 등을 봐야 하고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야 합니다. 3년 동안 많은 연습을 통해 세련된 표현 방식을 연마했던 L양은 I 예술학교에 수월하게 입학했습니다.

미국 예술학교의 다양한 커리큘럼...

I 예술학교의 시각예술 전공으로 입학한 L양이 공부해야 하는 것은 드로잉.페인팅.설치미술.컴퓨터그래픽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전공과는 무관해 보이는 문학 작가 워크숍이나 미학 수업도 있었고, 무대 미술 디자인이나 즉흥곡 연습에 관한 것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L양은 예술 전반에 대한 이해를 넓혔고, 다른 미디어나 표현 기법에 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한국의 미술학원에서 도식적인 표현 방식이나 기법만 익히다가 이런 주제를 왜 표현해야 하는지, 내가 왜 표현하고 싶은지에 관하여 근본적인 고민을 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사진 강의 시간을 통하여 사진의 여러 가지 기법을 연마하면서 '포토저널리즘'은 그녀의 새로운 관심 분야로 부상했습니다. 시각 전공에서 배웠던 설치미술과 연극 전공 학생들이 배우는 무대 미술을 접목하여 자신이 진정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동기도 마련되었습니다. 12학년인 L양은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연극무대를 다룬 포토저널리즘에 관한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놓았습니다. 이 포트폴리오는 미술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원서와 함께 대학에 제출되었습니다. 4년 동안 자신이 노력한 결과물이며 성장한 자신의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이를 통하여 미술대학의 문을 두드렸고, 이제 그 문은 쉽게 열리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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