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석차를 매기지 않는 Concord Academy

필자는 Concord Academy를 찾았을 때는 마침 Parent Week 기간 중 학부모와 선생님의 면담 시간이어서 정상적인 수업은 진행되지 않았고 입학사무처에도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John McGarry 선생님을 뵐 수는 없었지만 후 일 필자는 J일보의 요청으로 J일보와 McGarry 선생님의 인터뷰를 주선하여 McGarry 선생님은 우리나라 신문에 소개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Concord Academy는 보스톤 근교 Concord에 위치한 39 에이커의 적은 규모의 학교로 기숙학생보다는 통학하는 학생이 두 배 정도 더 많습니다. 학교의 규모가 작고 기숙사생의 비율도 적은 편이어서 외관만을 보고 실망한 학부모도 있었습니다만 Concord Academy는 2010-2011 학년도에 707명의 학생이 지원하여 단지 89명만 입학을 할 수 있었던 엄청나게 입학 경쟁이 심한 학교입니다. 2010년 졸업한 학생들의 SAT 평균 점수는 Critical Reading 685점, Math 674점, Writing 은 697점으로 2056점이라는 놀라운 점수를 기록하고 있는 명문학교입니다.

 

McGarry 선생님으로부터 어깨가 으쓱해지는 기분 좋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한국 유학생 K군이 Intel Science Talent Search에서 Semi-finalist로 발탁되었다는 것입니다. Intel 과학경연대회는 미국내에서 Pre-College 수준에서 최고의 과학경진대회로 손꼽힙니다. K군은 “Phylogeny of Korean Crab Spider”라는 제목의 DNA를 분석하는 기술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K군은 11학년의 Advanced Biology 시간을 통해 연구 주제를 결정하고 여름 방학 때 귀국하여 지방의 대학의 연구실에서 교수의 지도를 받아 완성, Korea Arachnology에 논문을 게재했다고 합니다. 거의 모든 조기 유학생들이 여름 방학에 한국에 돌아와 아침부터 밤까지 SAT 학원에서 어휘 암기와 독해 공부에 씨름을 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K군은 대학의 실험실에서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관심 있는 분야의 공부를 연구에 매진한 결과 SAT에만 매달렸던 여느 12학년 학생들과는 사뭇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SAT 공부에만 골몰하는 학생들이 주의 깊게 봐야 할 대목일 것 같습니다.

학생들의 창의력과 개성을 존중하는 학풍을 견지하고 있어서 학생들은 유니폼을 착용하지 않고 캐주얼한 복장을 합니다. 학교에서는 학점 경쟁을 부추기는 대신 학생들 스스로가 학습의 주체로서 배움에 대한 열정을 나타낼 수 있게 하기 위해 학생들의 석차를 매기지 않고 교내에서는 우등상과 같은 상장도 수여하지 않습니다.

 

스스로의 배움에 대한 즐거움을 찾고 스스로 배울 수 있는 것을 배우게 하기 위해 12학년들은 Independent Study를 합니다. 12학년이 되면 Dean of Academics 선생님의 지도하에 스스로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 연구 주제를 선정합니다. 두 개의 학문의 통섭과목을 선택하기도 하고 다소 실험적인 주제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수학적 관점에서 본 사무엘 베케트의 부조리 실험 연극”, 페미니즘과 댄스 공연의 렌즈를 통해 본 이사도라 던컨에 대한 역사적 연구”, “여성 쉼터를 위한 도시 공원 건축” “사진과 에세이를 통해 보 보스톤 커먼에 관한 연구” 들은 12학년 학생들이 Independent Study로 정한 주제였는데, 참신한 독창성이 보이는 주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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