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희
세쿼이아 그룹 대표
미국 공인교육플래너 (CEP)
AICEP 외국인 최초 CEP 자격 획득
미국 IECA / HEAC/ NACAC 정회원
1. 미국에선 공인교육플래너가 어떻게 활동하는지요?
미국에서는 변호사, 의사, 회계사처럼 교육컨설턴트도 미국공인교육플래너협회 (American Institute of Certified Educational Planners)에서 주관하는 시험을 치러 자격증을 받게 됩니다. 저는 1, 2차에 걸쳐 에세이를 작성하는 시험을 치르고, 3번 인터뷰를 했으며, 리포트를 작성하여 제출했습니다. 작성된 답안지는 5인의 사정위원 협의를 거쳐 최종 발표되는데, 지난 달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CEP (Certified Educational Planner) 자격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교육컨설턴트라는 말을 흔히 사용하는데, 미국의 개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서 본 것처럼 학생이 원하는 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이전투구 하는데 비하여, 미국의 교육컨설턴트는 학생의 능력, 미래 전공적성, 니즈, 학생 개인 혹은 가정의 특수성에 적합한 최적의 학교를 찾는데 초점을 맞추고 그 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와 동시에 미국의 학교에서는 학교에 가장 적합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하여, 유학생을 받아들이기 위하여, 한국의 학교나 한국 학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할 때, 공인교육컨설턴트와 협력합니다. 컨설턴트는 학교의 입장에 서서 학교의 건학이념, 교육철학에 입각하여, 학교 시스템에 적합한 최적의 학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학교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학교를 대신하여 학교에 대한 홍보 활동을 하고, 학교를 소개하며, 지원 학생의 수속을 도와줍니다. 따라서 미국의 교육컨설턴트는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학교의 매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학생 개개인이 전부 다른 개성을 갖듯이, 미국의 사립학교도 각기 다른 특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의 사립학교들은 핵심교과과목의 교육은 동일하지만, 주정부 연방정부의 간섭이나 제약에서 벗어난 독특한 교육과정과 특별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성화된 프로그램으로, 인권, 여성학, 소수인종에 관련된 문학 수업, 선형대수, 기업가정신에 관련된 경영학 수업, 홀로코스트, 해양생물학, 해부학, 통섭예술이론, 목공작업을 통한 보트 제작, 오리엔티어링, 스키패트롤, 펜싱, 로데오 승마, 환경 개선을 위한 봉사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각기 다른 프로그램을 이해하고 이를 필요로 하는 학생을 배치시킨다면, 동기가 유발되어 성공적인 학업을 완수할 수 있습니다.
학생과 학교의 입장에서 최적의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학생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심리인적성 검사를 통해 학생의 성격적 특성, 장단점, 학습 기술, 미래 적성과 흥미 관심을 찾아 내고, 학업역량과 언어능력을 평가하여 적합한 학교를 찾아 줍니다. 또한 컨섵턴트는 학교에 대한 정보와 지식, 경험이 중요합니다. 학교는 변화 발전하기 때문에 학교에 방문하여 입학처장 혹은 교장과 소통하며 학교의 특성, 교육적 가치, 교육과정, 특별활동, 특수교육, 진학지도, 학교 시설과 분위기 학교문화, 교수진 등을 살펴봄으로써 학교와 학생에 대한 이해를 높입니다. CEP의 자격조건에 적어도 75개 이상 학교 방문의 실적이 있어야 합니다.
2. 미국 공인교육플래너의 역사가 궁금합니다
AICEP (American Institute of Certified Educational Planners)는 1994년 콜로라도대학교 총장이었던 안토노프박사 (Dr. Antonoff)에 의해 창설되었습니다. 미국의 교육컨설턴트협회인 IECA (Independent Educational Consultants Association)의 정회원으로 선발된 컨설턴트 중에서 해당 분야 석사 학위 이상을 보유하고, 5년 이상 교육컨설팅 현장경험을 갖고, 5인 이상의 총장 혹은 교장의 추천으로 시험에 통과한 미국인 컨설턴트에게만 자격을 부여합니다. 그런데 까다로운 자격조건으로 진입장벽이 높아서 현재 미국 전역에 300명 정도 소수의 CEP만 존재합니다. 압력단체로서의 기능이 약화되었고, 최근 역으로 외국 학교에 유학하려는 미국학생들이 증가함에 따라, 작년부터 외국인 교육컨설턴트에게도 AICEP의 문호를 개방하게 되었습니다. 컨설턴트로서 상담, 강연, 패널토의, 출판과 재능기부, 봉사활동 (Pro-Bono)로서의 학생 상담과 학교 탐방을 근거로 지원서를 작성하고, 자격 시험을 치르고, 면접을 통해 컨설턴트로서의 역량을 평가받게 됩니다. CEP 지원에서 최종 선발까지 통상적으로 1년 정도가 소요됩니다. 외국인에게 개방한 이후 제가 외국인으로 최초로 CEP 자격을 받게 되어 영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American Institute of Certified Educational Planners
The CEP credential gives a school’s families the assurance that the college counselor assisting their students in finding the “best fit” college has the extensive knowledge, professionalism, and academic background to provide quality advice and effective s
www.aicep.org
3. 교육플래너의 기본자세는 무엇인지요?
교육이란 공장에서 물건을 생산하는 것과 달리, 사람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교육자나 교육컨설턴트는 더 높은 윤리도덕성과 올바른 가치관을 지녀야 합니다. 학교와 학생의 중개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더더욱 신중한 직업 윤리가 요구됩니다. 교육플래너는 지식, 정보, 다양한 경험을 통하여 상담, 진학지도, 지원수속에 있어 유능해야 합니다. 정기적으로 학교를 방문하여 학교 교육과정, 교수진, 시설, 학교 상황에 대해 최신의 정보를 보유해야 합니다. 학생과 학부모를 존중하며, 학생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이해를 바탕으로 학생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야 합니다. 사정작업 과정에 부당한 거래나 허위작성을 하지 않음으로써 책임감, 정직성, 성실성을 가지고 컨설팅 업무에 임해야 합니다. CEP 자격이 주어질 때 직업윤리강령 (Principals of Good Practices)에 서명하고 도덕적인 컨설턴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겠노라고 서약하는 절차를 거칩니다. IECA는 매년, AICEP는 5년마다 자격증을 갱신할 때 역시 윤리강령에 사인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Welcome to IECA –
The process for finding the right school, college, or program for your child is one of the most important decisions… Read More
www.iecaonline.com
4. 한국에도 이러한 `공인` 교육 전문가의 필요성을 느끼시는지요?
미국의 보딩스쿨의 입학사정관과의 회의에서 한국의 유학원에서 작성한 서류에는 오류도 많고 허위사실도 많다고 하여, 얼굴이 화끈거린 적이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를 위해 학교에 제출하는 서류를 위조해도 아무렇지 않은 부도덕한 사회가 부끄럽습니다. 학생이 써야 할 자기소개서는 부모 혹은 컨설턴트가 대필하고 서류 내용에 거짓 정보를 입력하기도 합니다. 이런 일들을 경험했던 학생들은 학교에서 숙제를 제출할 때 아무렇지도 않게 인터넷에서 인용부호나 출처 없이 베껴쓰거나 시험 시 커닝을 합니다. 우리사회가 특히 교육계에서 도덕윤리성에로의 회귀가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명예코드나 직업윤리강령을 작성하고 이를 철저하게 준수하고, 감시하는 기능이 강화되면 점차 정직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인성 교육을 위해 미국 학교에서는 명예코드(Honor Code)를 중요시 합니다. 명예규율의 준칙은 구성원의 도덕성과 윤리의식에 근거하여 정해지며, 구성원들 사이의 절대적인 신뢰를 필요로 합니다. 구성원이 명예규율을 위반할 경우 위반자의 윤리의식을 문제 삼을 뿐 아니라, 커뮤니티의 존속을 위협한다고 간주해 강력한 처벌을 가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교육컨설턴트라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교육자는 학생의 전 일생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정직하게 일해야 하는 직업인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비리와 위선이 만연하고 있는 교육계에서 정직을 화두로 자성의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특히 교육자, 교육컨설턴트들의 책임의식과 정직성 촉구하는 직업윤리에 대한 경종을 울렸으면 하고 한국 유학원 관계자들이 이런 시험에 도전해 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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