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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식 보내고 싶은 세계 명문고 18 (2탄)
강: <내 자식 보내고 싶은 세계 명문고 18> 5위! 요르단의 킹스아카데미입니다.
요르단은 중동 국가 중 석유가 나지않는 나라인데요, 옆나라들만큼 넉넉한 살림은 아니지만 이 나라에선 이슬람 예배당 다음으로 많은 게 학교 건물이고요, 의무교육 10년동안 공부도 무료로 가르쳐 준다고 하는데요, 여기까지만 들어도 뭔가 깨인 사고방식을 가졌을 것만 같은 요르단의 국왕 압둘라는요 지난 2007년 자신이 다녔던 미국 동부의 명문 기숙학교 디어필드 아카데미를 벤치마킹해서 요르단 마다바에 학교를 떡하니 세웠답니다. 킹스아카데미는 엄격한 교칙으로도 유명합니다. 아무래도 이슬람 문화권이다 보니 손잡는거 금지, 뽀뽀금지, 이성 간 기숙사 방문 금지. 정말 마음잡고 공부만 할 학생들만 들어가야겠네요.
하지만 바쁜 일정을 쪼개 찾아온 압둘라 국왕이 사막에서 학생들과 텐트치고 야영하기도 하고요 해외 방문행사때는 해당 국가 학생들을 뽑아 전용기도 태워주며 심심찮게 놀아준다고 하는데요, 2008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킹스아카데미의 한국학생과 동승했다고 합니다. 킹스아카데미는 국왕이 세운 학교인데다 아랍부호들의 투자를 받아 설립한 곳이다보니 쿠웨이트 왕자, 카타르 총리 딸 같은 귀족들도 이곳에서 공부를 하는데요, 대다수 국제학교들이 식당을 뷔페식 카페테리아로 운영하는 것과 달리 이 학교는 학생들끼리 매번 웨이터 당번을 정해 점심을 서빙해준다죠. 그래서 어떤 날은 공주가 밥 날라주고 또 어떤날은 왕세자가 물 따라주기도 한다네요.
학생들의 학업성과도 뛰어난 편입니다. 국왕이 직접 초빙한 하버드, 예일, 브라운대 출신 교사들이 아이들과 기숙생활을 함께하며 지도를 하는데요. 2010년 첫 졸업생 83명 가운데 50명이 명문대의 입학통지서를 받았고요, 이 중 34명은 아이비리그에 합격했다고 하네요.
킹스아카데미 학비는 기숙사비 포함 연간 4천만원 정도인데요, 비싼 학비에, 왕자,공주 동문들까지. 얼핏 귀족학교로 보일수도 있겠지만요, 학생의 50%가 장학생이라고 하고요 이 장학금은 국왕이 사비를 털어 지원하는데, 시리아나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주로 선발한다고 하네요.
강: <내 자식 보내고 싶은 세계 명문고 18> 3위! 러시아에 위치한 바가노바 발레스쿨입니다.
1738년 러시아 최초의 황실연극무용학교로 출발한 이 학교는 아그리피나 바가노바라는 교사가 등장하면서 이름을 바꾸게 됩니다. 바가노바는 현역으로 활동하던 발레리나 시절에도 물론 훌륭했지만 교사로 부임하면서 탁월한 교육능력을 발휘해 위대한 발레교사로 이름을 날리는데요, 바가노바는 학생들의 발육과 성장속도에 맞춘 발레교습법을 개발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요 급기야 학교 명칭마저 그녀의 이름을 따 바가노바 발레스쿨로 바꿔버렸습니다.
발레 애호가들은 춤추는 스타일만 봐도 바가노바 출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는데요, 상체와 손동작이 깔끔하면서도 섬세한 바가노바식 춤동작이 이 학교만의 특징이라죠. 또 강도 높은 스파르타식 교육법으로도 유명한데요, 한치의 흐트러짐없이 같은 각도, 기합이 딱 들어간 같은 동작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칼군무가 아닌가 싶네요.
또한 학업성과에 대한 가차없는 평가 때문에 입학할때는 60명이 들어오지만 졸업생 수 는 그 중 3분의 1인 20명 정도에 불과한데요, 강도 높은 이 모든 과정을 거친 학생들은 졸업후 마린스키 발레단, 볼쇼이 발레단, 황실발레단 등에 입단한답니다. 마린스키 발레단의 90%는 바가노바 출신 학생일 정도랍니다.
입학시험은 우선, 신체적인 조건, 그리고 의학적인 종합진단을 거친 다음 마지막으로 소질 시험으로 3회에 걸쳐 시행됩니다. "보기좋지 않은 몸에 담긴 재능은 재능이 아니다." 바가노바의 관계자가 한 말이라는데요, 실제로 “50kg가 넘는 여학생은 남학생과 2인무로 추는 춤을 출 수 없다”는 규정이 있어 학생의 발육상태, 발달정도를 꼼꼼히 체크해 장래 얼마정도까지 키가 크고 체형변화는 어떻게 일어 날 것인가도 세세하게 검사한다고 합니다.
정: 이 깐깐한 학교에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월반을해 17세의 나이로 졸업을 한 학생이 있는데요, 바로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입니다. 그녀는 학교를 졸업한 후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하는데요, 보통 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가 되려면 6~9년이 걸리는데, 스베틀라나 자하로바는 1년만에 수석무용수가 됩니다.
강: 금붕어의 기억력은 3초라고하죠. 이는 사실이 아닌데요, 우리가 알던 속설을 뒤집은 주인공이 교수나 과학자가 아닌, 바로 이 학교의 학생이라고 합니다.
<내 자식 보내고 싶은 세계 명문고 18> 대망의 1위! 호주 과학수학 영재학교입니다.
호주 과학수학 영재학교는 남호주 주정부가 2003년에 설립했으며,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플린더스 대학 캠퍼스 안에있는 부속 고등학교이기도 한데요, 15살 로리 스톡스는 금붕어의 기억력이 3초라는 속설에 대해, 동물이 생존을 위해서는, 그러니까 먹이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면 적어도 10초의 기억력은 가져야 하지 않나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합니다. 로리는 학교의 실험시간 때 약 3주간 어항의 금붕어에게 먹이를 주기 전에 빨간 레고를 넣었습니다. 일주일 후 다시 빨간 레고를 넣자, 금붕어들은 기억하고 레고 쪽으로 달려들었다고 합니다.
이 학교는 일반학교와 다르게 다양한 사회와 문화를 장려해 교복이 없고요, 플린더스 대학 부속 고등학교답게 플린더스 대학과 많은 것을 공유한답니다. 도서관 카페 교통 주차장 등등 캠퍼스 안의 모든 학생 서비스 뿐만 아니라 플린더스 대학생들과 함께 연구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할수 있기도 합니다.
이 학교의 과목들은 좀 특이한데요,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에서 영감을 얻은 ‘괴물 만들기’라는 과목이 있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의 주인공인 프랑켄슈타인은 물리, 수학, 철학, 생화학, 해부학 지식을 동원해 그의 괴물을 창조합니다. 당연히 괴물은 아니겠지만, 학생들도 온 지식을 동원해 무엇인가를 창조하게 됩니다. 이에 더하여 소설이 다루고 있는 과학 생명 윤리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며 과학자로서의 윤리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고찰을 하게 됩니다.
‘진리와 지각’ 수업은 자연을 설명하는데에 여러 학문의 관점을 탐구하게 되는데요, 여러 학문들이 자연을 설명해내는데에 각자만의 한계점이 있다는 것을 봄으로서 과학이 진실을 발견해내고 의심을 이해하는 것이라는 것을 배웁니다.
‘혼돈 속의 질서’라는 과목에서는 혼돈한 우주에서 질서를 창조하는 인류에 대해 배우는데요, 이 질서라는 것은 자연의 패턴을 알아내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패턴을 찾아내는데에 중심을 두는데요, 배열과 수열 같은 수학적 지식은 물론 정치시스템과 유권자 심리 등으로 자연의 패턴을 찾아내고 분석합니다.
이런 호주과학수학영재고등학교만의 수업은 어느 한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과학, 수학적 지식은 물론 역사, 사회, 정치, 문화, 철학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을 아우릅니다. 학생들의 머리는 좀 아프겠지만, 똑똑해질 수 밖에 없겠네요. 물론 다른 과학고처럼 화학, 생물학같은 일반적인 과목들도 있습니다.
강: 2020년 첫 편으로 <내 자식 보내고 싶은 세계 명문고 18> 2탄을 보내드렸는데요, 여러분들은 어떤 새해를 맞이하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2020년 한 해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저희는 다음에도 더 고소하게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세쿼이아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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