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1월 국내 굴지의 L그룹에 근무하는 L씨가 필자를 찾아왔습니다. 글로벌 금융 위기가 L씨에게도 영향을 미쳐 구조 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L씨는 지방 발령이 났다고 했습니다. 넘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아예 회사를 퇴직하고 MBA 공부를 위해 유학을 떠나면 어떨까 하는 것과 지금 준비해서 올해 9월 입학이 가능한지, 또한 MBA 유학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를 묻는 것이었습니다.
직장인들의 선망의 대상... MBA
해외 명문 Business School (경영대학원)의 MBA (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 경영학 석사) 학위는 직장인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MBA School은 글로벌 기업이나 경영 컨설팅 회사 등 최상의 직장에 입성할 수 있는 보증수표입니다. 고액의 연봉과 고속 승진이 보장되는 MBA를 마친 귀하신 몸들 앞에서 일반 직장인들은 기가 죽기 십상이지요. 첨단 금융공학을 동원하여 복잡한 파생 상품을 만들어내는 투자은행 (Investment Bank)은 MBA 출신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이었고요.
그런데 하늘을 찌르던 MBA 출신들의 자존심을 여지 없이 구겨 놓았던 것이 지난 해의 글로벌 금융 위기였습니다. 이들의 환상은 낱낱이 부서졌지요. Lehman Brothers를 필두로 Wall Street의 내로라하는 투자은행들이 줄줄이 도산의 위기에 직면했고, 콧대 높았던 MBA 출신들은 퇴직의 아픔을 겪었습니다. 신이 내린 직장으로 불리던 Wall Street의 투자은행과 컨설팅 회사에서, 약 19만 명에 해당하는 실업자가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전망은 MBA에의 도전을 암울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불황일 때 MBA 지원은 늘어난다
L씨는 과연 이런 상황에서 MBA 유학이 합당한 것인가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이에 필자는 지금과 같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환율 등의 경제적인 문제만 해결된다면 주저없이 결행하라고 대답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오히려 불황일 때 MBA 경쟁률은 늘어납니다. 평소 MBA 공부를 소원했던 사람들도 호황으로 회사 일이 바쁠 때에는 시간을 낼 수 없고 조금이라도 더 수입을 올리겠다는 생각에서 과감히 회사 일을 접지 못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불황일 때 취업난과 감원 등의 한파를 이겨내기 위해 MBA 공부를 하여 몸값을 만들어 갈 것을 계획합니다. 자신의 Career를 한 층 Upgrade 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겁니다. 또한 MBA를 공부하는 2년 정도의 시간이 경과하면 시장의 판도가 바뀌어서 호황 국면으로 접어 들 수 있기 때문에 취업에 더 유리하다는 생각을 한다는 겁니다.
그러나 Business School 의 최고 경영자 과정은 썰렁할 수 밖에 없습니다. 불황 국면의 접어 들게 되면 회사에서는 가장 먼저 사원들의 교육비를 삭감 하게 되기 때문이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삼성, LG, 대우, SK 등의 대기업에서 매년 수십 명에서 수명씩 sponsor로 MBA 유학을 보냈었지만 당장 올해부터는 우선적으로 이런 예산을 삭감할 것입니다.
상담하는 과정에서 L씨에게 미국의 MBA 과정뿐 아니라 영국과 스페인 등 유럽의 MBA 과정과 Shanghai나 Hong Kong, India의 Business School에 관해서도 소개했습니다.
FT 발표 2009년 순위 1위는 Wharton과 LBS
Financial Times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경영대학원의 순위를 매겨 발표하고 있습니다. 2009년 최고 경영대학원 순위는 미국의 University of Pennsylvania의 Wharton School과 London Business School (LBS)가 공동 1위였습니다. 3위는 Harvard Business School 4위는 Columbia Business School, 5위는 파리 근교와 싱가폴에 캠퍼스를 가지고 있는 INSEAD, 6위는 Stanford University와 스페인의 IE Business School 이었고 8위는 CEIBS (China Europe International Business School), 9위는 MIT의 Slone, 10위는 NYU의 Stern입니다. 특히 스위스의 IMD는 14위, 스페인의 IESE는 12위, ESADE는 18위로 유럽 학교들이 약진했습니다.
유럽과 아시아 MBA 과정의 약진에 주목하자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프랑스의 INSEAD, 스페인의 IE, IESE, ESADE, 스위스의 IMD 등의 유럽 학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습니다. 더구나 London이 국제 금융의 중심지로 떠오르면서 영국의 London Business School 이 최고의 명문 학교로 부상되었습니다. 중국의 폭발적인 경제 성장에 힘입어 CEIBS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싱가폴에 INSEAD의 제2 캠퍼스가 위치하고 NUS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도 경영대학원 과정을 두고 있어서 아시아권에서는 싱가폴과 중국이 선두 주자로 달리고 있습니다. 한편 15위의 Indian School of Business, 16위의 Hong Kong UST Business School 등도 주목할 만합니다.
미국의 MBA 스쿨은 2년 과정이지만 유럽의 MBA는 일반적으로 1년 과정이기 때문에 강도 높은 수업을 하게 되어 학업의 부담은 크지만 경제적인 면에서 볼 때 유리합니다. 또한 영어권 MBA 과정보다 훨씬 더 국제적인 학생의 분포를 보인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영국의 Business School에는 북미와 아시아의 학생들이 많지만 스페인의 IE, IESE, ESADE는 아시아 학생들을 포함 외국인 학생의 비율이 80%가 된다고 하니 외국인 학생들에 호의적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학생들에게는 합격률의 면에서 보자면 더 유리하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스페인의 학교에서는 첫 학기는 영어로 수업을 하고 다음 학기에는 스페인어로 수업을 한다고 하니까 영어와 함께 스페인어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로 남미에 위치한 국가들과의 통상의 기회를 넓혀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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