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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쿼이아 그룹/유학관련

유학원 백태 (4) 관리 안 되는 “관리유학”

by yhpark@seqgroup.com 2008. 10. 26.

미국의 보딩 스쿨, 아이비리그 대학 등 해외 명문학교 진학을 목표로 대한 민국 1% 학생들이 꿈 꾸는 유학

백 만 불짜리 컨설팅의 명품 조기 유학

저학년 단기 유학, 보딩 스쿨 입학, 미국의 명문대 입학 보장

영어 습득의 지름길, 국내 특목고 입학의 관문

초등학교 때의 단기 유학이 국제중 외고 민사고 합격을 위한 필수 코스

 

관리형 조기 유학을 모집하는 업체들에서 내건 광고 문구입니다 관리형 유학은 조기 유학 열풍이 거세지면서 근래 몇 년 전부터 새롭게 등장한 조기 유학의 형태입니다. 많은 부모가 유학을 원하지만 생업을 전폐하고 자녀의 유학에 동반할 수 없고 어린 자녀를 보딩 스쿨이나 홈스테이 집에 맡자니 마음이 놓이지 않고, 보딩 스쿨에 입학 경쟁이 너무 치열하여 현실적으로 입학이 어려울 때 한국의 대형 유학 업체들에 학생의 유학 업무 및 관리를 의뢰하는 형태입니다.

 

대형 유학 업체에서는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중국 등지에 직접 운영하는 학교나 현지의 학교에 학생들을 유학 시킵니다. 학생들의 숙식 문제는 현지에 기숙사를 운영하거나 홈스테이할 수 있는 가정을 섭외합니다. 한국에서 학과목 선생님을 파견하거나 현지의 영어 선생님을 초빙하여 방과 후 학생들에게 영어 수업을 시키거나 귀국 후 학과 수업에 대비하여 한국 학교의 교과과정을 지도합니다. 또한 주말에는 학생들이 원하는 주말 특별활동을 진행합니다.

 

업체들은 학부모들에게 달콤한 유혹을 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에 관리형 유학을 보내면 외국 학교를 다니면서 언어를 완벽하게 습득하고 국내 특목중이나 특목고를 위한 준비를 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미국의 보딩 스쿨로의 진입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또한 관리형 유학으로 고등학교까지 마치면 미국 최고의 명문 대학 입학도 가능하다고 선전합니다.

 

업체들의 광고를 인용하면 백인 중심의 중상류층이 거주하는 곳에, 초특급 수준의 자체 직영 기숙사에서 한식 양식 조리 전문가의 영양 식단 제공을 받으며 전문 학습 카운슬러의 맨투맨의 밀착 관리 시스템을 적용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D유학 업체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생까지 선발하는데 이들 중에는 2007학년도 Ivy League 대학 합격자 100명을 배출했고 SAT 만점자를 다수 배출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런 교육 회사 중에는 코스닥 상장 회사도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들은 이들 회사에 신뢰를 가지고 자녀들을 맡깁니다.

 

S군은 관리형 유학으로 캐나다를 선택했습니다. S군의 어머니는 유학원에서 마련한 설명회에서 유학원 대표로부터 유학원의 가디언과 Surrey 교육청에서 출석과 학사 문제를 엄격하게 관리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학교에 소속된 튜터도 있고 유학원에서 파견한 한국 선생님이 계시기 때문에 학과목은 물론 생활 관리도 철저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그러나 S군의 영어 실력은 다른 아이들보다 떨어져서 방과 후 실시되는 12명의 과외에 참가하였으나 별 효과를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영어 능력이 부족했던 S군은 개별 지도가 필요했지만 이미 입학금이 납입된 상황에서 S군에게만 개인 지도를 할 수는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기숙생들 중에 S군만 다른 학교에 배정되어 같이 등교할 친구도 없었습니다. 점점 학업에 흥미를 잃어 가던 S군은 가끔씩 수업을 빠지기도 하고 숙제는 거의 해가는 일이 없었습니다. 결국 S군의 성적은 크게 저조했습니다.

 

S군의 어머니는 유학원에 항의를 했습니다. 그러나 유학원에서는 교육청의 튜터의 문제라고 둘러댔고 교육청에서는 학생의 관리 책임이 있는 유학원의 문제라고 발뺌을 할 뿐이었습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3학년에 복학을 해야 하는 S군은 영어 실력이 향상된 것도 아니고 한국 학교의 교과과정을 따라간 것도 아니었습니다. 초등학교 때까지 상위권에 학생회장까지 지냈던 S군의 성적을 중3이 되어 학급 성적이 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영어 능력이 향상될 것을 기대하여 외고에 필요한 과목에 집중하여 외고 입학의 꿈을 꾸고 있었던 S군의 꿈은 한국에 있었을 때보다 더 요원한 것이었습니다.

 

조기 유학을 통해 명문대학이나 특목고에 진학한 학생들의 성공담은 언론의 지면을 장식하고 이를 본 부모들은 내 아이의 꿈의 실현을 그들의 성공과 동일시하게 됩니다. 이들의 인터뷰 기사에서는 영어 능력이 향상된 것은 물론 세계를 인식하는 안목을 형성하게 되어 Global Leader로서의 자신의 꿈이 한층 더 가까워졌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는 법이지요. 신문 지상을 장식한 아이의 성공이 결코 내 아이의 성공일 수는 없지요. 준비 없이 옆 집 엄마의 말에 얇은 귀를 팔랑거리며 선택한 유학이 반드시 성공을 가져온다는 보장이 어디 있겠습니까? 일부 유학원의 허술한 프로그램과 경험이 일천한 선생님들과 그저 학생들만 모집하여 보내겠다는 얄팍한 상술에 피해를 본 학생이 한 들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아직 철 없는 미성숙한 사춘기의 학생들이 부모와 떨어져 지내면서 주어진 무한한 자유 속에서 자기 자신을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부 선생님들이 한국으로부터 파견되어 학생들을 관리하지만 대부분의 선생님도 외국 생활은 처음이어서 외국의 문화와 문물에 정통한 게 아닙니다.

 

동부의 보딩 스쿨에서는 100년 200년 심지어는 250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니며 학생들을 지도하고 관리해 온 경험이 쌓여 있는데 비하여 1,2년 안에 급조된 관리형 유학의 시스템은 허술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건비나 국어나 수학 선생님 혹은 조리사 등을 한국에서 파견하다 보니 이들 선생님이나 관리인들이 미국 문화에 정통할 리 없습니다. 이런 생활을 반복하면서 본의 아니게 실수도 있고 시행착오도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한 실수로부터 심각한 오류까지 그 몫은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일년에 학비 이외에 유학원에 지불한 관리형 기숙사비가 수천 만원인데 그런 실수나 시행착오를 학생이 감당해야 한다면 그 피해는 너무 심각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F업체의 관리형 유학을 1년 마치고 보딩 스쿨로 전학을 하려는 K군이 SSAT시험을 봐야 했는데, 사감선생님의 사소한 실수로 K군을 시험장에 데려다 주지 못한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이를 알게 된 K군의 어머니, 한국에서 펄펄 뛰며 F사를 상대로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태도였지만 이미 시험을 볼 기회를 잃게 된 후의 일이라 한바탕 엄청난 Happening으로 막을 내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http://www.seqgroup.com
http://www.goboardingscho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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