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A. 학위와 B. S. 학위 어떻게 다른가?

A양은 프랑스에서 초등학교를 보내고 한국에 돌아왔는데, 어렵게 배운 프랑스어 능력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하여 서울에 있는 프랑스 국제학교에 다녔다. 그런데 11학년을 마친 지금 미국 대학 진학으로 방향을 바꾸게 되었다. 한국어와 프랑스어 그리고 영어도 구사하고 프랑스 문화에 정통했지만, 상대적으로 미국 대학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여 대학 리스크부터 작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필자는 A양의 대학 지원 리스트 작성부터 도와주기로 했다. A양은 어떤 전공을 해야 할지, 어느 학교에 지원해야 할지, B. S. 를 선택해야 할지, B. A. 를 선택해야 할지 막연했다.

전공과목 선택은 미국의 4년제 대학에서는 물론 학교마다 그리고 전공 분야마다 조금씩 다르다. 프랑스나 영국 등 유럽의 대학들은 대부분 3년 과정으로 대학 입학 시 전공을 결정하고 입학하며 입학한 후에는 전공과목만을 혹은 전공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반면, 미국의 대학에서는 일반적으로 1학년과 2학년 때는 일반교양과목들을 택하고 3학년과 4학년 때는 학생의 전공 분야와 관련된 과목들을 주로 택한다.

 

A양과 같이 미국 대학에 정통하지 못한 경우는 물론이거니와, 미국에서 자란 학생이나 미국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도 대학 전공을 결정하는 것은 많은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유럽의 학생들은 입학 전 반드시 전공을 결정해야 하지만, 미국 대학에서는 실제로 많은 고교생은 대학에 진학하기 전 전공을 확정하지 못하고 “Undecided”로 지원하며 비로소 대학에 입학하고 난 후 전공을 결정한다.

 

그런데 전공을 정하고 나면 또 다른 문제에 직면한다. 바로 B.A. (Bachelor of Arts) 또는 B.S. (Bachelor of Science) 학위 중에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 하는 것이다. 대학들은 단지 특정 전공에 대해서 B.A. 나 B.S. 를 수여하지만, 두 가지 옵션을 모두 제공하는 전공과목도 있다.

 

학생들이 같은 과목에서 B.A. 와  B.S 중 선택을 하려면 장기적인 목표를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B.A. 는 인문학에 중점을 두는 반면 B.S. 는 과학과 수학 분야를 강조하기 때문이다. 대학들의 웹사이트를 살펴보면 B.A. 가 B.S. 와 어떻게 다른 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먼저 B.A. 는 학생들이 더 넓은 주제의 분야를 공부하도록 하는 인문학 프로그램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B.S. 보다 덜 세분화된 성격이다.

 

대학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보통 B.A. 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B.S. 를 취득하려는 학생들보다 선택 과목 (Elective)들을 수강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다. 이에 비해 B.S. 는 기술적인 분야에 더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B.A. 를 수여하는 전공은 선택 과목의 숫자가 더 많지만, B.S. 학위를 주는 전공의 경우 수학 과학 또는 실험 수업이 더 많은 것이 보통이다. 프로그램의 구성에 따라 B.S. 는 선택한 전공에 초점을 맞춘 수업들을 수강할 것을 요구하지만, B.A. 는 다른 주제의 전공들도 탐험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고 있다.

 

많은 대학에서 B.A. 학위는 전통적으로 Liberal Arts를 반영하는데, 이는 철학 문학 역사 소셜 사이언스 예술 그리고 외국어 공부 등의 문과 과목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B.A. 에 수학과 과학이 결여된 것은 아니지만 B.S. 만큼 수학과 과학을 강조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B.A. 와 B.S. 옵션은 학생들이 서로 다른 직업 노선을 추구하는 밑바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같은 학문을 연구한다 할 지라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심리학 전공자의 경우 B.A. 학위를 취득한 후 종종 카운슬링 전문인의 길로 들어서지만, B.S. 는 리서치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심리학에서 박사 학위까지 취득하려고 하는 학생이라면 B.S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같은 심리학이라도 B.S. 는 B. A. 보다 통계학과 리서치 방법에 대한 이해와 연구분야를 다루게 된다.

 

Pure Science 등 STEM 관련 전공도 마찬가지다. 엔지니어가 되고 싶은 학생들은 B.S. 옵션이 적합했지만, 엔지니어링을 넘어서 좀 더 확대된 영역에서 직업을 갖고 싶은 학생들은 B.A. 가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학교에 따라 B.A. 와 B.S. 를 명확하게 구분 짓지 않는다. 그러나 특히 요즘 같이 컴퓨터 업계에서 수년 동안 인력이 딸리기 때문에 인력 수급을 위해서는 컴퓨터 사이언스 스킬을 가진 졸업생들이라면 B.A. 와 B.S. 를 구분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떤 학위를 추구할지 확신이 서지 않는 학생들은 두 옵션의 커리큘럼을 꼼꼼히 살피며 비교하는 것이 좋다

 B.A. 를 선택하는 것 혹은 B.S. 를 선택하는 것, 어떤 것이 더 낫다의 문제가 아니다. B.A. 나 B.S. 의 선택은 자신의 성격이나 자질에 따라 문과적 성향이 강한 지, 이과적 성향이 강한 지에 따라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