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fort Zone을 박차고 Global 무대로

 

2021년 2월 24일 오후 10시 55분, 전화기의 기분 좋은 알람 소리가 잠시 달콤한 잠에 빠져 있던 나를 깨운다. 황급히 일어나 Zoom을 연결하면서 흐트러진 머리에 재빨리 빗질을 했다. 정신을 차리기 위해 커피도 한 모금 마셨다. 하의는 헐렁한 잠옷 바지 차림이었지만, 상의는 산뜻한 자켓을 받쳐 입었다. 5분 후, 11시부터 유럽과 미국의 중고등 학교의 교장, 입학처장과의 비대면 회의가 시작되는데, 새벽 3시까지 계속될 것이어서 커피와 체력을 비축해 놓지 않으면 안 되었다.

 

한 달 전부터 다양한 종류의 학교와 약속을 잡아 놓고, 업무 협력에 관한 협의를 하기로 했다.

 

l  프랑스 프리미어 구단인 Paris Saint Germain FC에서 운영하는 본격적인 유소년 축구학교인 “Paris Saint Germain Academy”

l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미국식 중고교 교육을 제공하는 “Aquinas American School”

l  독일의 Pre-Professional Music School인 “Rahn International Gymnasium”

l  미국의 명문 주니어 보딩스쿨인 “Fay School”

l  크로아티아에서 영국식 교육을 지향하고 있는 “British International School of Zagreb”

l  연중 따뜻한 기후의 미국 플로리다에서 우수한 고교 교육과 안정적으로 골프 레슨을 받을 수 있는 “International Junior Golf Academy”

l  캐나다 Toronto에서 가장 큰 규모의 보딩스쿨로, 토론토대학교와 Pathway Program의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Columbia International School”

l  Sixth Form 과정은 물론 영국 대학 입학 파운데이션 과정을 제공하는 “Brooke House College”

 

 

우리 나라 교육은 모든 학생이 한 방향으로 비슷한 크기의 힘을 주고 같은 테크닉을 구사하여 같은 속도로 노를 저어 가도록 가르친다. 학생의 능력에 따라 노 젓는 힘과 기술이 다르기 때문에, 힘이 모자라는 학생은 열심히 노를 저어 보지만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고, 기술이 좋은 학생은 자신의 최대 역량을 투자하지 않고 적당히 비슷한 성과만 도출하는 것에 만족하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우수한 능력이 사장되기도 한다. 노 젓기에 아예 흥미가 없는 학생도 동참해야 하니 시간만 낭비하고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외국의 명문 사립 보딩스쿨은 학생 각자의 존재 가치와 능력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인지하게 하여 자신과 남이 다르다는 것에 주목하도록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타인에 대해 관용을 베풀도록 교육한다. 자신은 무엇을 잘 할 수 있고, 무엇을 좋아하며, 무엇을 통해 성공할 수 있을지 스스로 깨닫게 하여, 각기 다른 개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준다. 오늘 내가 미팅한 학교들은 대학 입시 준비를 위한 수월성 교육, 예술, 축구, 골프, 컴퓨터와 코딩 등 학생의 흥미, 적성, 능력, 재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학교들이었다.

 

 

기업과 국가에 있어 경쟁력의 원천은 뭐니뭐니 해도 우수한 인재다. 한 국가의 운명은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우리의 모교가 우수한 여성 인재를 배출하여 국가적 동량이 되어 전쟁의 폐허를 재건하여 우리 나라를 OECD 국가에 진입시켜 놓았던 것처럼. 이제 우리의 후배들은 작은 나라의 익숙한 편안함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하게 안전지대 (Comfort Zone)를 박차고 나와 세계 무대로 나서야 한다.

 

모교의 우수한 교육을 받고 세계 여러 나라 학교들과 교류하면서 축척한 지식과 정보, 경험과 노하우를, 미지의 세계를 꿈 꾸면서 푸른 창공에로의 비상을 위해 날갯짓하는 후배들의 도움닫기 역할에 기꺼이 사용하고 싶다. 어린 후배들이 꿈과 열정을 가지고 세계 무대에 도전하여 학업적 성취를 이루고 높은 도덕성과 봉사정신을 가진 인재로 우뚝 서서,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 이 세상을 좀더 더 살 만한 곳으로 만드는데 필요한 글로벌 리더로 태어나기를 기대한다. 나의 작은 힘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후배들의 미래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고 지침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