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y League를 비롯 미국의 명문대학교 입학
“카톡~ 카톡~” 지금 밤 11시 45분, 오늘 아침부터 14번째 받은 카톡 메시지가 졸고 있던 나를 깨운다.
아이비 리그 대학을 비롯하여 Liberal Arts College라고 불리는 Williams College, Amherst College, Pomona College를 지원한 L양의 자기소개 에세이의 첫 문장이다. 무슨 메시지일까? 한층 궁금증을 유발하는 도입부가 아닐 수 없다. 입학사정관도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면 일단 절반의 성공은 거둔 셈이다.
L양은 미국의 보딩스쿨 11학년 봄 슬럼프에 빠져 한 동안 방황하여 가끔씩 숙제를 제출하지 않았고, 시험 준비를 하지 않은 채 시험을 쳤기 때문에 현저하게 성적이 떨어졌고, 학교의 과외활동에도 거의 참여하지 않았으며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호소했다. 애초부터 휴학이나 자퇴 등의 어휘는 어머니의 사전에는 존재하는 않는 단어였기 때문에 어머니의 태도는 단호했고, L양과 부모와의 갈등은 점점 더 고조되어 갔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시기라 여겨지는 11학년을 지금의 상태로 마무리하는 것은 자살골을 넣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부모를 설득하여 봄부터 여름까지 Gap Year를 통해 재충전의 기회를 갖기로 하고, 새로운 마음과 태도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다른 학교에 전학하여 11학년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참으로 어려운 설득을 통해 얻어낸 결정이었는데, 다행스럽게도 L양은 집으로 돌아와 몸과 마음을 쉬면서 스트레스를 줄여 가며 다시 평정심을 되찾을 수 있었다.
공부 스트레스를 벗어나 시간의 여유를 갖게 되어 L양은 미국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Peer Counseling과 Therapy for Teenagers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집 근처 구립회관에서 개최하는 청소년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중고등학교 자퇴학생들의 모임인 Teen Wanderers라는 클럽을 설립하여 설립자 겸 회장이 되었다. 온라인에서 습득한 카운슬링 기법을 현실에 적용하여 서로의 문제를 들어주고 집단 지성의 형태로 문제의 해결점을 탐색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 방식에서 자신을 얻은 L양은 구립회관에 나오는 자퇴 학생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학생을 대상으로 카톡을 통해 상담의 영역을 넓혀 갔다. 때 마침 오늘 14번째 상담자의 고충을 듣게 된 것이다.
L양은 자신이 만든 Peer Counseling Club인 “Teen Wanderers”를 만들게 된 계기, 활동한 내용, 사회경제적, 학업적 배경이 다른 또래 친구들과 만남을 통해 본 세상의 모습, 자신의 문제에 대입하여 스스로 발견하게 된 문제 해결 방법, 이 활동을 통해 부족함을 느껴 대학에 가서 정진하고 싶은 학업의 분야, 대학을 졸업한 후 하고 싶은 직업에 대하여 대학 지원 에세이에 자세하게 피력했다. 이런 내용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L양이 작성한 CV (이력서)와 특별활동 기록에 정리하여 Common App에 입력되었고, 학교의 Advisor가 이와 같은 내용을 입증하는 추천서를 써 주셨다. 현재 L양은 대학 입시 발표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2021년 3월 16일자 Wall Street Journal에 의하면 올해 9월 Harvard에 지원학생은 57,000명으로 작년에 비해 42%가 증가한 숫자라고 한다. Yale, Columbia, Stanford로 같은 상황이어서 입학사무처에서는 기간 내에 모든 지원자들의 원서를 검토할 수 없어서 발표 예정일을 늦췄다고 한다. New York University는 17% 늘어서 지원자 수가 10만명이라고 하며, 미국 전체 대학을 볼 때도 작년에 비해 17% 지원자의 증가라는 놀랄만한 통계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COVID-19 초기에 미국 대학관계자들은 COVID-19 감염병 사태로 Gap Year를 통해 입학을 늦추거나, 경제적 이유로 사립대학보다는 주립대학을 주립대학보다는 전문대학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일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었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예상을 뒤엎고, 많은 학생들이 학비가 만만치 않은 Ivy League 등 사립대학에 대거 몰리게 된 이유는 1600개교 이상의 4년제 대학교에서 SAT, ACT, AP 등의 표준화 시험 점수를 입학 사정 작업에 아예 반영하지 않거나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는 Test-Blind 혹은 Test-Optional 정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Common App의 통계에 의하면 작년에는 77%의 학생들이 표준화 시험 성적을 제출했음에 비하여, 올해는 46%의 지원자만 시험 성적을 제출한 것으로 시험 성적이 낮아서 경쟁이 심한 학교에 지원은 꿈도 꿀 수 없었던 학생들까지 지원할 수 있는 영예와 특권(?)을 누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올해 같이 온라인 수업을 하여 학생들이 오프라인에서 시험 혹은 퀴즈를 칠 수도 없었고, 수업 혹은 토론에 참여도 측정할 수도, 오프라인 상에서 클럽활동, 특별활동, 스포츠, 봉사활동도 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는 지원 에세이,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에서 수행한 특별활동, 서머프로그램, 교사의 추천서가 그나마 큰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진정성을 가진 특별활동과 에세이에 대하여 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
대학 선택의 요령
우리나라 학생과 학부모들의 대학 선택 기준은 학교 명성 (Brand Name, Big Name School)인 것 같다. 미국 대학의 랭킹을 매기는 곳은 US News & World Report가 유일한 곳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US News & World Report에서 매년 매겨진 대학 순위는 선정적으로 보도되고 학부모와 학생들은 이들 대학의 순위를 꿰뚫고 있다.
우리나라에 SKY가 있다면 미국에는 Big 3로 HYP (Harvard / Yale / Princeton)이 있다. 미국에는 Community College를 포함하여 모두 4,400개의 대학이 있는데 이 많은 대학에서 나에게 맞는 대학을 고르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나라 학생들은 US News & World Report에 나와 있는 랭킹을 보고 선택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 학부모는 자녀가 Ivy League 학교에 합격했다면 빚을 내서라도 입학시킬 것이지만, 미국인 학부모들은 학비가 대학 선택의 커다란 기준이 되고, 그 다음으로 고려하는 것은 유망한 전공, 교수진, 기숙사등 일상생활의 편리성 순이었다. 미국인들의 다소 여유로운(?) 대학 선택의 기준은 최종 학력을 대학원에 두고, 대학은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한 Feeder School로 인식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학생에게 좋은 대학이란, 대학원에 진학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대학 즉 학점 상의 이익이 있거나, 교수진의 도움을 받을 수 있거나, 장학금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이다. 이런 대학에서 수업을 함으로써 자신감과 성취감이 생기고 이는 대학원에 진학하여 학업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가 추천하는 대학 선택 요령은 심리인적성 검사 (세쿼이아통합심리검사: Sequoia Integrated Psychological Test)를 실시하는 것이다. 성격검사를 통해 성격적 장단점과 특징을 이해하고 현재의 학습심리 상태를 점검해 보고 자신의 미래 비젼을 구명하고, 흥미과 적성을 파악하여 유학의 타당성, 대학과 전공 선택에 대하여 가늠해 보는 것이다.
성격검사란 개인의 전반적인 성격 특성이나 정서상태를 심층적으로 평가하는 과정을 말하는데, 검사를 통해 개인이 가진 독특한 행동 특성을 이해할 수 있고, 자신의 성격적인 장점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됨으로써 자신감이 향상될 수 있으며, 자신이 당면한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 이는 유학의 타당성을 검증할 수 있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자신에 대한 이해력을 높여 주어 자신과 밀착된 우수한 내용의 에세이를 작성할 수 있다.
진로 및 적성검사란 개인이 가진 흥미영역과 성격, 자아 인식 수준을 측정함으로써 진로 결정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파악하고, 자신에게 맞는 진로와 직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진로의 방향을 결정하는 검사를 말한다. 진로 및 적성검사에서는 한 개인이 장차 특정 분야에서 그 활동을 적절하고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혹은 그 분야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또한 현재는 특정한 직무를 수행할 지식이나 기술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그것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받으면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소질이나 잠재적 능력의 유무를 측정하기도 한다. 이러한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하여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진로 선택을 위한 조언을 제공받거나 성격적인 특성에 따른 진로 개발 방향을 찾을 수 있고, 개별화된 진로 지도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다.
필자의 두 번째 조언은 대학탐방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지만, 현재로서는 COVID-19로 말미암아 직접 대학을 방문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학에서 마련한 Virtual Tour에 예약하고 참가하는 것이다. Education Now의 대표이며 필자도 활동을 하고 있는 NACAC의 회장을 역임했던 Frank Bernett는 “캠퍼스 방문을 하지 않고 대학에 지원하는 것은 마치 시운전도 해보지 않고 자동차를 사는 것과 같다”고 하면 캠퍼스 투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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