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vard와 Yale의 표준화시험 Test-Flexible Policy
변경되는 ACT 시험
지난 4월 Harvard University와 CalTech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2025년 학기 입학전형부터 표준화시험 점수 제출을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에 언급한 필자의 칼럼에서 처럼, 표준시험 의무화 정책을 재도입한 것은 SAT, ACT 등의 표준화시험 점수가 학생이 대학에서 성공적으로 학업을 수행할지 여부를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하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기인한다. 대학에서는 표준화 시험 점수를 제출하지 않더라도 불이익이 없을 것이라는 통지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지원에 도움이 될만한 시험 점수를 획득했음에도 불구하고 시험 점수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형에서 불이익을 받았다는 케이스도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표준화 시험 점수를 제출해야 하는 명문 사립대학에는 Harvard와 CalTech을 비롯하여, MIT, Yale, Brown, Dartmouth, George Town 등 모두 7개 학교다. Harvard와 Yale은 Test-Flexible Policy를 펴고 있다. Harvard 대학교에서는 사정 상 SAT혹은 ACT 시험을 치르지 못했을 때는 SAT*ACT 대신 AP, IB Actual or Predicted Scores, GCSE/A-Level Actual or Predicted Scores, National Leaving Exams Results of Predictions 등의 시험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Yale대학교는 SAT, ACT, AP, IB 시험 중 선택적으로 제출하는 것도 허용한다.
표준화시험 의무화는 한국인 학생들에게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한국의 엄청난 SAT 학원 덕분에 한국 학생들의 SAT 점수가 비교적 강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미국의 학교들 특히 사랍학교는 학교마다 제공하는 과목이 다르고 수준이 다르며, 지도하는 교사들도 꽤 커다란 수준 차가 존재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전에 비해 엄청난 성적 인플레이션 현상이 만연해 있어 점수 자체만으로 학업 평가를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서 여러가지 설왕설래에도 불구하고 표준화시험은 전 세계 수험생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되는 시험이기 때문에 객관성과 공정성이 확보되어 그나마 신뢰할 수 있는 전형 요인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SAT Digital 시험은 2023년부터 시행되기 시작하여 드디어 올해부터는 전 세계적으로 Internet Based Test 방식으로 전환되었다. 한편 SAT에 쌍벽을 이루는 ACT 시험도 내년 봄부터 시행 방식이 개편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ACT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ACT의 필수 시험 영역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변경되는 ACT에는 기존에 Mandatory였던 과학 시험이 선택 과목으로 변경되어 필수 시험 영역은 SAT와 비슷하게 영어와 수학, 독해 등 3과목으로 축소된다. 즉 ACT의 가장 특징적이 변화는 과거 영어, 수학, 독해, 과학, 작문 등 5과목으로 구성된 시험이었는데, 이중 작문은 2005년부터 선택 사항으로 바뀌었고, 최근 과학 시험까지 선택 사항으로 변경되어, ACT의 시험 과목은 3과목으로 대폭 축소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수험 시간이 1시간 가량 짧아진다. 기존 ACT 시험이 3시간이었던 반면 변경되는 ACT의 응시 시간은 2시간으로 축소되며, 영역별 문항 수가 줄어 전체 총 44개의 문항이 축소된다. 시험 문제는 물론 영문 독해의 지문이 짧아져서 학생들이 비교적 수월하게 느낄 수 있게 되었다.
ACT 회사 대변인은 이와 같은 시험 시행 상 변화로 인하여 수험 응시료도 저렴해질 것이라고 했지만 아직은 정확한 응시료가 책정되지 않아 일반에 고지되지는 않았다. 한편 ACT 회사의 CEO는 학생들 개개인에 더 적합한 시험을 제공하고 응시자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많은 유연성을 제공하는 것이어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ACT는 SAT와 함께 고교생들의 대학 입학 수학 능력을 평가하는 양대 시험으로 두 회사의 시험은 서로 견제, 발전, 변화하는 양상을 띠어 왔었다. ACT는 4과목 시험 점수를 모두 합해서 다시 4로 나누어 평균을 내는 Composite 점수를 내는 방식으로 36점이 만점이었다. ACT 회사의 발표에 의하면 축척된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과학 과목을 치르지 않아도 종합 점수 Composite에는 괄목할 만한 변동이 없었기 때문에 과학 과목의 삭제는 유의미하지 않다고도 했다.
ACT 회사의 최근 조처는 SAT가 3과목에서 2과목으로 변경되고, Digital 방식으로 발전되면서 지문이 짧아지고 시험 시간이 축소되어 수험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어 SAT 편중 현상이 나타날 것을 우려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팬데믹 기간 동안 학생들의 학력이 낮아져서 표준화시험을 기피하는 경향까지 나타나게 되자 ACT를 친 학생의 숫자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게 되었다. 아마도 이와 같은 ACT의 대책은 수험생들의 숫자를 늘려보려는 전략인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어쨌든 학생들은 이제 더 이상 표준화시험이 Optional이기 때문에 안 치러도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과학 과목이 삭제된 ACT는 SAT와 유사해졌기 때문에 SAT든 ACT든 무엇을 선택하든 표준화시험 응시와 점수 제출은 필수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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