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융기관들은 대공황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금융체계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지요.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번 금융위기로 신용경색이 심화되면서 은행들이 가계나 기업들에 대한 대출의 고삐를 바짝 조이면서 금융 비용이 증가하는 것입니다. 이럴 경우 경기 침체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는 게 커다란 문제지요.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금융기관이 증자를 하고 자산을 줄여야 하는데,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외부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리먼브러더스 같은 사태가 빚어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대형 금융기관들 이외에 미국의 워싱턴뮤추얼이나 와코비아, 유럽의 UBS 등도 어렵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습니다. 대형 금융기관들 말고 작은 은행들의 파산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잘못을 바로잡는 과정은 고통이 따르고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고 예상을 합니다.
'불경기'과 '학교지원'의 관계
조선일보 남정호 특파원에 의하면 와코비아 은행 등 70여개 금융기관이 학자금 융자 업무를 중단했다고 합니다. 파산한 리먼브라더스에서는 수년 전 Campus Door라는 학자금 전문 대출 업체를 세웠었는데 리만브라더스가 도산함에 따라 Campus Door도 함께 문을 닫았습니다. 금융기관의 자금 사정이 나빠져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야기된 신용불안으로 자금력이 약화되어 학생들에게 학자금을 융자해 줄 여력이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대학생이 되면 부모의 힘보다는 학비를 대출 받거나 스스로 학비를 벌어 공부를 합니다. 그래서 전체 학생들의 1/3이 학자금 융자 신청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올 가을 학기에는 4만여 학생들이 학자금 신청을 거절당했다고 CBS에서 보도했답니다.
미국이 불황일 때 상대적으로 외국 학생들의 입학이 수월해 집니다. 불경기로 말미암아 학자금은 정부나 기관 부담이 축소되고 가정이나 개인 부담이 확대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미국 학생 중에는 대학 진학 자체를 연기하거나 입학 허가를 받고도 진학을 연기하는 학생들이 많아집니다. Gap Year를 가져서 1,2년 직장에 취업하여 학자금을 마련하거나, 아예 군대 입대를 하는 경우도 있어서, 실제 등록률이 떨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특히 등록금이 비싼 이이비 리그 대학 등의 사립 대학에서는 이런 현상이 두르러 지는 것을 볼 수 있답니다. 그러므로 모자라는 정원을 채우기 위하여 외국인 학생들을 선발하는 기회가 많아집니다. 왜냐하면 학부에 지원하는 외국인 학생들은 대부분 재정보조 (Financial Aid)를 신청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로 미국의 불황일 때는 자신의 학업과 특별 활동에서 한 등급씩 상향 조정하여 배짱 지원을 해보는 용기를 가져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특히 주립 대학교보다 이이비 리그 대학을 비롯하여 사립대학교에 지원하라는 것입니다. 미국이 불황이면 시중에 학자금 융자 한도 액수가 줄어 들기 때문에 우수한 미국 학생들이 대거 주립대학에 진학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립대학보다는 주립 대학의 학비가 저렴하지요. 일반적으로 아이비 대학을 비롯한 상위권의 사립대학교의 학비와 생활비는 총 $45,000 수준이고, 일반 사립 대학교는 $39,000, 그리고 주립대학교는 $28000 정도 됩니다.
미국이 불경기일 때 우리나라를 비롯한 외국 학생들의 혜택이 기대됩니다. 자신의 실력보다 한 등급 올려 지원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또한 학비가 저렴한 주립대학교보다는 사립대학교의 문을 두드려 보는 것은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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