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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일반/자녀교육

제발 미국 학교 선생님 SPOIL 시키지 맙시다 !

by yhpark@seqgroup.com 2008. 10. 8.

주니어 보딩 스쿨을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입학 사무처장 H씨는 Columbia Teachers College를 졸업한 분으로 그의 할아버지 때부터 R보딩 스쿨에 관계했고, 대부분 친척들이 R스쿨에 다녔기에 R스쿨은 자신의 고향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이 학교에 입학사무처 직원을 포함 사무처장으로 봉직한 지가 20년이 넘었기 때문에 입학 사무에 밝았고, 외국 학생들의 유학 상황 특히 최근에 들어 물 밀듯이 밀려 오는 한국 학생들의 유학 사정에 관하여 정통했습니다. 물론 입학에 대한 최종적인 결정자는 아니었지만 입학 허가에 대한 H씨의 영향력은 막강하다는 것이 중론이었습니다.

 

H씨의 매너는 무척 훌륭했습니다. 입학사무처 문 앞에까지 따라 나와 문을 열어 주고 알맞게 힘을 준 손으로 악수를 하고 멀리 한국에서부터 왔는데 피곤하지 않느냐고 친절히 물었습니다. 흠 잡을 데 없이, 정치적으로 올바르다고 표현해야 옳겠네요. 그런데 무엇인가 따뜻한 면이 결여됐고 약간 도도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친절한 매너에도 불구하고 H씨의 도도해 보이는 표정에 약간 주눅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촌지"란 한국에서도 없어져야 할 존재인 것을...  

방에 들어서자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의 방에는 전시되어 있는, 한국에서 건너 온 듯한 여러 가지 진귀한 장식 용품들을 보고 눈이 휘둥그래지지 않을 수 없었어요. 아담한 사이즈의 화류자개장, 병풍, 자개 화병, 넉넉해 보이는 달 항아리부터 그의 책상에는 우리나라 토산품점을 통째로 가져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갖가지 물건들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널려져 있었습니다. 자개로 장식된 명함집, 매듭이 장식된 열쇠고리, 우리나라 고유 문양이 양각된 페이퍼 나이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한국의 물건들로 그득했습니다. 저 자개장은 선물로 포장하여 증정하기에는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크기일 텐데 어떻게 이 방까지 왔을까 하는 생각이 맴돌았고 그 물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H씨는 제게 첫 마디를 던지셨습니다. 미세스 박, 익히 들어 잘 아시겠지만, 우리 학교의 명성은 한국 부모들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많은 한국 학생들이 유학하고 싶어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그 많은 학생을 받아 들일 수 없어 심히 유감스럽습니다

 

그의 첫 마디에서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객관적으로만 판단한다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는 발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방에 있는 모든 물건이 한국의 학생이나 그들의 부모로부터 받은 선물일 것이라고 추측하니, 제 못된 성미는 약간 비틀리기 시작했습니다. 선물이면 좋을 텐데... 초등학생 키만한 자개장은 아무래도 선물로 보기에는 너무 키가 크지 않나요? 일단 제 머릿속에서 가공이 되어진 H선생님의 말씀은 마치 한국 부모를 경멸하는 표현이 아닐까 의심이 생기며 약간 심기가 불편해졌습니다. 한편으로는 이 모든 물건을 태평양을 건너 공수해 온 한국 부모의 정성(?)에 화가 치밀기 시작했습니다. 장식장 위에 무심히 너무나 순진한 모습으로 넉넉하게 앉아 있는 달 항아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입학사무처 건물을 나오며 부끄러운 한국인의 모습을 본 것 같아 왠지 얼굴이 화끈거렸고, 호텔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화가 나 심히 불편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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