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쿨링 학생의 대학 입시 준비

홈스쿨링 학생의 대학 입시 준비

 

 

 

 

 

특별한 학생과 특별한 부모가 있었다. 현재 11학년 학생들과 비슷한 연령인데, 이제까지 한 번도공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었다. 초중고등학교를 통 털어 학교를 다녀 본 적이 없는 학생인데, 송도에 위치한 IGC의 대학에 진학하겠다고 상담을 요청해왔다. 언어와 인문학에 관심과 재능이 있어서 언어능력평가 성적은 좋았지만, 초중고교를 다니면서 완성해야 하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을 골고루 공부한 적이 없었다. 집에만 있었기 때문에 또래 아이들과 어울려 사회적인 활동을 한 적도, 흔히 말하는 절친도 없이 십 수년 동안 가족끼리만 접촉했다. 필자는 참 “Weird”하다고 생각했다. 부모가 아이를 엄청난 천재라고 생각하지 않는 이상 하기 어려운 선택이다. 혹은 부모가 공교육에 대한 엄청난 불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하기 어려운 결정이다.

 

 

학교에 가서 교육을 받는 이유는 단지 지식을 축척하기 위함이 아니라, 선생님, 친구, 선후배와 어울리며 Social Skills을 연마하며, 사회생활을 배우는 것이고, 협동심, 인내심, 절제심, 배려심, 자기통제 공감 능력 희생 정신 등등의 인성교육을 받는 곳이기 때문이다. 십 수년을 집에서 부모와 동생하고만 살면서 과연 사회에 나가 부딪히고 살아 남을 기술을 습득할 수 있을까? 우물 안에서만 갇혀 살던 개구리가 태평양, 대서양을 건널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서 Homeschooler란 학교에 다니기 싫어 자퇴를 하거나, 퇴학 당한 학생이 이른바 검정고시 학원에 다니면서, 입시 준비를 하는 학생을 일컫는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Homeschooling은 우리나라에서 자퇴한 학생이 검정고시 학원 다니는 것과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 공인된 교육 방식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Homeschooling은 1970년대 미국에서 “How Children Fail”이라는 책을 써서 선풍을 일으켰던 John Holt가 주창하여 시작된 교육 개혁 제도이다. Holt는 학교 시스템이 변질 손상되면서 교육이 현장에서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모든 학생들을 학교라는 일정 공간에, 일정 시간에 모아 놓고, 동일한 교육과정을 주입시키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깨어있는 학부모를 움직여 자녀를 학교에서 떠나게 자유로운 방식으로 교육할 것을 선동하며 서명 운동을 펼쳤다. 특정한 시간에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교육 컨텐츠를 제공하고 억지로 머릿속에 주입시키는 것보다는,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것이 훌륭한 교육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미국에서 Homeschooling은 한국처럼 학교에 안 보내고 학원에 보내는 것이 아니다. 합법적으로 Homeschooling을 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주마다 Homeschooling에 대한 개념이 약간씩 달라서 시행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Homeschooling은 부모가 자신이 원하는 교육철학에 따라 학교를 세워 자녀를 교육하는 것이다. 물론 거창하게 건물을 사고 캠퍼스를 만들어 학교를 건립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부모와 자녀가  교육 계획을 세워, 교육을 받고 싶은 콘텐츠를 만들고, 자녀를 교육하고 평가하는 것이다. 또는 근처에 있는 Charter School에서 제공하는 Homeschooling 프로그램 과정에 등록하는 것이다. Charter School에서는 학생을 위한 Homeschooling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학업 능력에 대한 평가하게 된다. Charter School 이 없을 때에는 사립학교에서 제공하는 교과과정과 프로그램을 구입하여 부모가 집에서 자녀를 교육하기도 한다. 부모가 직접 교육을 담당하기도 하지만, 개인교사를 고용하거나 Online Learning / Distance Learning의 방식으로 수업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위의 Homeschooling의 방식이 모두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각 학년에 적합한 균형 잡힌 교육과정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학생처럼 영어만 공부하고 영어로 된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외눈박이로 세상을 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롭게 만들어진 모든 학과목을 섭렵하고 또래 아이들과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하여 건전한 시민으로 육성하며, 그에 덧붙여 아이에게 필요한 학업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학부모는 자녀를 각자의 방식으로 가르칠 수 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적어도 공립학교에서 제공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수용하고 최소한의 과정을 커버해야 한다. 최소한 각 학년에서 배우는 과정을 습득한 후 학생의 필요, 가정적인 요구, 재능, 능력, 커리어, 전공 적성에 따라 필요한 학과목과 프로그램을 덧붙이게 된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학생은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하여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개인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위의 언급한 학생은 수 십년 동안 학업평가를 받아 본 적이 없다. 대학 입시 준비를 해야 했기 때문에 토플 시험과 SAT 시험을 치렀다. 그러나 각 학년에 이수해야 하는 학과목에 대한 평가를 해줄 도구도 없고, 지도 교사도 없고, 성적표를 받을 수 있는 공증기관도, 추선서를 써줄 사람도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Homeschooling이 기존의 학교 시스템보다 더 우수한 교육과정을 보장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한국에서는 Homeschooling에 대한 개념도, 실행 게획도, 평가도 없기 때문에 위의 질문에 답할 수 없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적어도 공립학교 정도의 교육 수준은 보장한다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 Homeschooling 하는 학생에 대하여 그 누구도 간섭하거나 관여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공립학교 수준의 교육을 보장한다는 법이 없다. 그러나 미국에서 Homeschooling에 등록한 학생들은 Charter School, 혹은 공사립 학교의 교육프로그램을 이용하기 때문에 적어도 일반 공립학교에 적용되는 규제와 평가를 받게된다.

 

공교육의 학생들은 학기말 혹은 새 학기가 시작될 때 해당 학년에 배우는 교육 과정을 제대로 이수했는지, 혹은 새로운 학년에 진급할 때 이전에 배워야할 과정을 이수하여 새 학년에 차질이 없는지 평가받게 된다. 따라서 Charter School이나 사립학교의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Homeschooler는 학력평가 시험도 치러야 한다. 물론 이 학생들을 지도 감독하는 교사도 있다. 사립학교에 등록하여 Homeschooling을 할 경우, 특별한 규제를 받지 않는 수도 있지만, 적어도 Certified Educational Planner 혹은 Independent Educational Consultant와 연계하여 정당한 학업능력 평가를 받게 된다.

 

 

필자는 American Institute of Certified Educational Planners에서 인정한 CEP 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Independent Educational Consultants Association의 Professional Member로서 Homeschooling 하는 학생들의 Homeschooling Report를 작성할 수 있다. 학업능력평가기준에 맞춰 학생을 평가하여 Comments와 함께 Report를 작성한다. Iowa Test of Basic Skills 혹은 Iowa Assessments과 iTEP (International Test of English Proficiency)의 시행기관으로 성적 결과를 리포트할 수 있다. ITBS는 각 학년 별, 영어 수학 과학 사회 과목의 시험으로 동일 학년 학생들의 학업 능력과 비교할 수 있는 표준화 시험으로 훌륭한 성적 평가 도구이다. 한편 Homeschooler가 대학에 지원할 때 추천서를 작성해 줄 수도 있다.

 

 

Homeschooling을 하면서 미국 대학 진학을 고려한다면, 우선 Private School Satellite Program에 등록해야 한다. 이는 Homeschooling을 지원하는 사립학교로, 프로그램에 등록하면 커리큘럼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각종 관련 정보를 나눠볼 수 있다. 또한 홈스쿨링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Charter School 프로그램에 등록해도 좋다. 커리큘럼을 제공하며 정기적으로 홈스쿨링 교사와 만나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받아볼 수 있다.

 

위에 언급한 학생은 그야말로 특정한 계획 없이 수 년간 Homeschooling을 한 경우인데, 학생과 학부모는 Homeschooling 기간 동안 특정과목에 대해 일반학생보다 더 많이 공부했을 지는 몰라도, 공식적으로 평가를 받을 수 없었다. 공식적인 평가가 없다는 것은 미국의 대학에 지원할 때 그 만큼의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Homeschooling은 그저 집에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공교육에서 제공하는 구조적이고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엄격하게 준수하고 평가 받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학 과정도 집에서 공부할 것이 아니라면, Homeschooling을 하는 시기 대학 입학을 위한 준비, 학업능력, 특별활동, 인성연마, 미래 전공 적성에 대한 탐구, 인턴십, Summer Job, 문화체험과 여행 등 다양한 경력이 필요하다. 일반 학교를 다닌 학생보다 더 많은 더욱 심도 있는 특별활동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학생 개인의 학업능력, 특별활동, 수업 이력, 인성 등 학생에 대한 증언을 해 줄 사람이 필요한데, 이들이 바로 Certified Eductional Planner와 Professional Eudaucational Consultant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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