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
Scene #1
“엄마, 칼자루가 부러졌어요. 잘 드는 칼로 사다 주세요.”
중학교 1학년인 딸아이는 밤 늦게까지 중간고사 기술 실기평가를 위해서 아크릴로 연필꽂이를 만들고 있었다. 딸애는 손재주가 좋아서 손으로 하는 것은 무엇이든 잘 했는데, 아크릴을 소재로 만드는 것은 처음이어서 더욱 흥미를 느꼈나 보다. 그런데 문방구에서 파는 조악한 재료를 사용하다 보니 그만 칼자루가 부러지고 말았다. 보통 칼도 아니고 도대체 아크릴 칼을 어디서 구하지 고민하다 동네 간판집 아저씨에게 여쭤보기로 했다. 문을 열고 들어 서니 아저씨는 쳐다보지도 않고 작업에 열중하고 계셨다.
“S중학교에서 오셨어요? 반, 번호, 이름, 연락처 써놓고 거기다 놓고 가세요.”
어이가 없었다. 가게 안에 완성된 아크릴 연필꽂이는 족히 서른 개는 넘어 보였다. 실기평가를 위해 제작해야 하는 연필꽂이는 전문가의 손에 맡겨지고, 아이들은 중간시험 공부 중이라고 했다.
“아! 이건, 정말 아닌데..... 이렇게 해야 하는 걸까? ”
교과서를 쭉 훑어보니 시간 중에 잘 들으면 못 따라 갈 것 같지 않았고, 더구나 딸아이는 학원은 다니기 싫다고 하며 한사코 버텼다. 중학교 1학년이면 마라톤의 시작을 알리는 총성이 겨우 울렸을 뿐인데, 과외 공부하고 학원 다니면서 기운 다 빼버리고 나면 나중에 최종결승전에 다다라 어찌 피치를 올리고, 역주할 수 있겠나 싶어 억지로 학원에 보내지 않고 있었다.
우리 모녀는 세상 물정 모르고 순진하게 우리의 방식을 고수했다. 딸아이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시작한 피아노가 재밌다고 중학교에 진학한 이후에도 꾸준히 레슨을 받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피아노는 유치원 때 시작하여 학과 공부에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중학교 때는 그만 둔다는 것이었다. 다른 아이들이 학과목 시험 공부를 위해 실기 과목은 전문가에게 맡겨 버리는 동안, 딸 아이는 무딘 칼을 가지고 실기평가 준비에 열중했다. 덕분에 딸아이는 제 손으로 만드는 기쁨과 성취감을 맛 볼 수 있었고, 자신의 작품을 오랫동안 보물처럼 아꼈다.
중학교에 진학하여 성적이 떨어지자, 느긋하던 나는 점차 위기 의식을 느끼기 시작했다. 사춘기에 진입한 딸아이는 자긍심에 상처를 입게 되어 치명적으로 자신감을 상실해가고 있었으며, 이런 스트레스를 엄마에게서만 풀려고 하여, 우리 모녀는 갑자기 불행의 늪 속에서 허우적거리게 되었다.
딸애는 어느 날 문득 자신이 남보다 뒤처져 있다고 느끼며, 그들은 이미 자신보다 한참 앞서 달려 가고 있었으므로 아무리 해도 그들을 따라 잡을 수 없다고 절망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런 딸아이에게 유학은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거라 여겼다. 그러나 유학은 본인의 의지에 따라 결정되어야지 엄마가 밀어 부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어서, 넌지시 유학이란 화두를 꺼내 아이의 눈치를 살폈다. 딸아이는 3일 동안 생각해 보고 엄마에게 답하겠노라고 했는데, 딸아이의 반응이 두려워 3일 동안 딸애와 눈도 마주칠 수가 없었다. 드디어 3일이 지났을 때 유학을 가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비록 지금은 다른 아이들을 따라 잡을 수 없을 만큼 뒤쳐져 있을지 몰라도, 새로 시작할 수만 있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 그래서 네 의지로 선택한 유학이니까 이에 대한 책임도 네게 있다는 것을 명확히 하고 유학을 결정했다.
보딩스쿨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학교에 일일이 문의하며서 원서를 작성하여 유학을 보냈다. 드디어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날, 기숙사에서 짐 정리를 하던 나는 순간 피가 역류하는 것을 느꼈지만, “Cool”한 엄마의 단정한 태도와 침착함을 잃지 않으며, “이 따위 SAT 책이 뭐가 더 필요하겠니? 이제 대학에 합격했는데, 갖다 버리자.” 10학년 때 주문해 보낸 SAT책이 뜯지도 않은 Amazon 박스에 온전히 보존되어 침대 밑에서 나오는 게 아닌가! 졸업식을 마치고 학교를 떠나 오던 날, 딸아이는 혼잣말처럼 이렇게 말했다. “아마 한국에 있었으면 Loser였을 지도 몰라. 대학에 못 갔을 수도 있지”
Scene #2
유학하고 있는 아이들 학교에서 “Parents’ Week” 행사가 열려, JFK 공항에 내려 I-91N를 따라 차를 몰고 아이들 학교에 가고 있다. 나는 햄버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외국 여행시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허기를 느낄 때 혹은 낯선 도시에서 딱히 무엇을 먹어야 좋을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거나 식당의 질에 신뢰감이 생기지 않을 때 그나마 햄버거의 맛은 검증된 것이기 때문에 이럴 때만 McDonald’s를 찾는다.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밥심”으로 버티는 나이가 되었기 때문이지만, McDonald’s에서는 느긋하게 식사를 즐길 수 없기 때문이다. 인체공학적 개념에 철저하게 반하여 디자인된, 엉덩이가 배기는 딱딱한 플라스틱 의자, 주문하고자 기다리는 사람들의 웅성거림, 마이크를 사용해 가며 큰 소리로 주문을 받는 소음, 간혹 앞 선 사람들이 미처 치워 놓고 가지 못한 채 남겨진 쓰레기들, 이런 환경적 이유는 식사가 끝나자마자 바로 일어나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게 하여 재빠르게 식사하게 만든다. 아마도 최대한 빨리빨리 해결하고, 또 다음 손님을 처리하여 단시간에 최대의 매출을 획득하려는 McDonald’s의 철저하게 계산된 전략적 장치가 아닐까 한다.
이와 같은 McDonald’s의 패스트 푸드 마케팅 전략은 요식업계는 물론 정치, 경제, 문화, 교육, 여가활동, 라이프스타일 등 현대인들의 삶의 방식에 스며들었다. Wikipedia의 간단한 설명에 의하면 사회학자 George Ritzer가 그의 저서 “The McDonaldization of Society” (1995)에서 “전세계는 맥도날드화 되고 있다”라고 설파했다고 한다. 즉 현대 사회는 McDonald’s가 만들어낸 패러다임, 즉 속도와 효율성을 숭상하고 이를 위해 전진하고 있다고 한다. 쉬운 우리 말로 “가성비 갑”의 전략방식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신속함은 기업이나 인간의 경쟁력이고, 효율성이나 생산성은 경제 능력과 직결된다.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종업원들은 영화 “모던 타임즈”에서 찰리 채플린이 컨베이어벨트 앞에서 끊임없이 밀려드는 제품의 나사를 조이는 일을 한없이 반복했던 것처럼, 오직 생산성을 높이는 것에만 매진해야 하며, 소기의 목적이 달성되지 못하면 언제든지 해고 당할 수 있다. McDonald’s의 기업가 정신 덕분에 “신속과 효율성”은 인간이 추구해야 할 최고의 미덕으로 자리 매김하게 되었고, 인간성에 대한 배려는 더 이상 관심의 대상이 아닌 듯하다.
그런데 수년 전부터 유럽에서, 현대인들이 숭상해왔던 미덕에 대한 회의가 움트기 시작했다. 과연 속도와 능률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인가, McDonald’s의 삶의 방식이 최상위 모드인가에 대한 의구심이다. McDonald’s의 속도인 "Presto"에 혐오를 느끼고, 과거의 속도인 "Adagio"로의 회귀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이다. 속도전이 주는 만족과 성취에서 불안과 불만이 표출되었고, 인간 소외 현상과 자연 환경 파괴 현장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1990년 초 오스트리아에서 “천천히 느긋하게 살며 시간을 늦춰보자”는 모임이 결성된 후 슬로비 (Slobbie)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슬로비는 소박하고 검소한 소비 패턴을 가지며, 급변하는 세계의 패러다임이나 사회의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고 중심을 잡으며, 남의 의견이나 시선에 연연해 하거나 개의치 않고, 자신의 성향과 판단에 따라 주체적인 삶을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한마디로 사회의 압력에 과감하게 그러나 묵묵하게 맞서, 부화뇌동하지 않고, 자연이 부여한 인간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자신의 주체성과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는 사람들인 것이다.
우리의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교육 현실을 성찰해 보기로 한다. 중 고등학교의 수업은 이미 사교육을 통해 배운 선행 학습을 근거로 이루어지므로, 암묵적으로 이미 학원을 통해 배운 것은 굳이 교실에서 다시 언급하지 않기 때문에, 학원에서 미리 공부하고 온 학생이 따분하여 수업시간에 잠을 자는 것은 흔히 용납되는 일이다.
사교육은 아이 출생 후 1,2년 후부터 이루어져 겨우 돌 지난 아기가 백팩에 기저귀를 넣어가지고 짐 (Gym)으로 향한다. 3-4세부터 영어유치원에 가서 영어를 배우고, 4-5세 이전에 한글을 떼며, 학습지를 통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사칙연산을 마스터하여 모든 교육은 “빨리빨리” 진행된다. 초등학교에서는 중학교 과정을, 중학교에서는 고등학교 교과과정을 미리미리 빨리빨리 배운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특목고 입시와 올림피아드를 준비해야 하고, 영어는 몰입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고학년 때 단기영어유학도 다녀온다. 음악 미술 체육의 실기 시험이나 수행 평가가 행여 우수한 내신성적을 내는데 해를 미칠까 우려하여 예능 과목조차도 특별 과외를 받는다. 학원에서는 시험 보는 요령을 가르치고, 논술 작성 요령이 논술 작법을 대신한다. 심지어 중학교 시험에 족보가 등장하고 일부 출판사에서는 기존에 출제되었던 시험지를 모아 문제집으로 만들어 판매한다. 이를 출제한 교사들과 저작권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가리는 흙탕물 법정 싸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심지어 스펙을 만들기 위해 표창장과 증명서 위조, 가짜 논문 저자로 등재되는 대담한 범행도 저질러진다. 우리는 맥도날드화, 아니 악성화된 맥도날드화되어 있는 우리 교육 현장을 목도한다. 우리의 교육 현실은 조급함, 불안감, 배려없음, 천박함, 이기심, 성공지상주의, 편법, 불법이 판을 치며 비교육적인 치부를 여과 없이 드러낸다.
대학에서도 역시 악성맥도날드화는 진행되고 있다. 수 백 명이 듣는 대규모 강의, 교수 아닌 겸임교수 또는 시간 강사에 의한 수업, 에세이나 리서치, 프로젝트 과제보다는 채점하기 손 쉬운 사지선다형 객관식 시험, 인간에 대한 성찰이 아닌 시험 점수로 줄 세우기, 교수와는 거의 인간적인 접촉이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 취업을 위한 최상의 학점을 받고자 재수강이나 유급도 불사하는 학생들, 진정한 흥미와 적성은 무시된 채 그럴듯한 스펙 쌓기에 열중하는 학생들, 인문학은 외면한 채 취업에 유리한 실용 학문만을 추구하는 학문적 풍토, 법률 대학원이나 의학대학원에 목을 매는 학생들, 토플 토익점수, 수상실적, 자격증 등 취직 시험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학업 풍토, 상급학교에 진학한 학생의 수나 졸업 후 취업 상황 등으로 평가되는 학교의 순위 등에서 대학 또한 속도와 효율성만을 추구하고 있음을 또 다시 목격할 수 있다.
패스트 푸드에서의 속도와 효율에 대한 회의가 생겨 슬로우 푸드와 슬로우 라이프스타일이 각광을 받고 있는 요즈음, 인간성을 상실하고 속도와 효율성과 계산에만 몰두하는 패스트 에듀케이션이 아닌, 진정한 인간성을 발견하고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잠재력의 개발에 대하여, 철저하게 고민하는 슬로우 에듀케이션이 필요한 때이다. 유학에 관심을 가지고 일 한지 16년째, 그 동안 외국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참가하고, 많은 외국의 학교를 견학하고 학교 관계자와의 토론을 통해 선진교육에서는 기본에 충실한 교육을 제공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체험하고 부러움과 함께 자괴감을 감출 수 없었다. 우리도 이제 기본으로 돌아가 우리의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교육이 무엇일까 진지하게 고민할 때다.
Scene #3
미국 대학입학컨설턴트로 일하는 내게, 매년 미국의 대학 입시가 치러지기 전 ABC, PBS에서 패널로 혹은 인터뷰이로 출현해 익숙한 Dr. Steven Antonoff의 3권의 책은 교과서 그 자체였다. 나의 멘토이기도 한 Dr. Antonoff와 Zoom을 통해 두 번째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자, 그럼 이제부터 공인교육컨설턴트가 되기 위한 시험 진행에 대해 얘기해 드리겠다.”는 Dr. Antonoff 말에 식겁을 했다.
“아니, 원서 내고 인터뷰 3차례하여 Admission Committee에서 CEP (Certified Educational Planner)로 인정하면 공인교육컨설턴트가 되는 거 아니었어?”
“60이 넘은 나이에 시험이라니!”
“그것도 영어로 에세이를 쓰는!!”
“5시간 동안 쓰는 에세이 시험을 두 차례나 통과해야 한다고!!!”
“미국의 달라스나 중국의 북경에 있는 시험관에게 직점 가서 쳐야한다고!!!!”
평생 쳐본 시험 중에 가장 어려운 시험을 봐야 한다는 말에 차마 시험쳐야 한다면 지원 취소하겠다는 말이 부글부글 목까지 차올랐지만, 차마 꺼내지 못했다.
CEP시험은 1차와 2차로 이루어졌는데, 1차 시험은 학교에 대한 전문지식을 평가하는 것이었고, 2차 시험은 컨설턴트의 자질과 전문성을 검증하는 것이었다. 30여장 되는 지원서를 제출할 때 그 동안 컨설턴트로서 방문했던 외국 대학과 보딩스쿨 50개 정도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 있었는데, 이중 AICEP에서 대학과 보딩스쿨을 임의대로 8개 선정하면, 지원자는 각각 2개씩 학교를 선택하여 학교에 대한 정보, 지원 방법, 학교의 교육철학, 어떤 학생이 이 학교에 “Right Fit”이 될 것인지에 대한 정보와 지식, 통찰력을 기술하는 것이었다.
2차 시험은 학생의 가정적 배경, 교육목표, 장래희망, 학업수준, 특별활동 기록, 표준화시험, 학업기술 등의 케이스를 제시한 후, 이 학생을 컨설팅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사항, 추천할 만한 학교 리스트, 추천하는 이유, 최종적으로 “Right Match”가 되는 학교를 선정하는 것으로 이 또한 5시간 동안 에세이 형식으로 서술하는 시험이었다.
2차 필기 시험에 통과되고, 3차 인터뷰를 더 치른 후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교육제도 관련 보고서를 작성한 후, 지원 1년만에 American Institute of Certified Educational Planners/ www.aicep.org)에서 인정한, 외국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미국의 공인교육플래너의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다. CEP는 석사학위 이상을 소지한 미국의 IECA (Indepedent Education Consultants Association) 정회원 중, 5년 이상의 현장실무 경험을 가지고, 5명 이상의 교장 혹은 총장의 추천을 받은 후 2번에 걸친 필기시험과 3번 인터뷰를 통과하여 비로서 CEP로 선발된다. 우리나라에서는 CEP의 존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지만, 미국컨설턴트들은 자격 유무에 따라 파트너 학교로부터 신뢰의 정도가 달라지고, 심지어 연봉도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 자격을 받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다. “지적 허영심” 혹은 “자기만족”이 아니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외국인으로서 처음 CEP 자격을 받았다는 자부심과 십 수년 동안 우직하게 한 우물만 판 것에 대한 보상으로, 내 인생의 마지막 도전에 성공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게 된다.
Scene #4
공인교육컨설턴트로서, 미국 뉴햄프셔 주에 있는 세계적인 명문고등학교인 Phillips Exter Academy에서 “Harkness Table” 수업방식으로 진행되는 Dr. Kilinc의 “World History” 시간을 참관했다.
미국의 명문 사립학교에서는 학생 각자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여 자신과 남이 다르다는 사실에 주지하도록 교육한다. 자신은 무엇을 잘 할 수 있고 무엇을 통하여 성공할 수 있을지 스스로 깨닫게 하고 각자 다른 개성을 발휘하도록 용기를 북돋워준다. 이렇게 해서 얻은 답은 동기를 유발하여 스스로 노력하고 성취하도록 유도한다. 교사가 수업에 중심 (Teacher-Centered Education)이 되어 학생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중심 (Student-Centered Education)이 되는 교육을 펼쳐, 스스로 읽고 남의 의견을 듣고 타협하고 생각하고 느끼고 깨우치도록 한다. 그래서 수업 시간은 학생의 발표와 학생들 사이의 토론이 근간을 이룬다. 명문 사립 학교에서는 학생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고 이를 위해 노력을 경주하도록 하는 한편, 자신의 의지에 따라 선택한 것이므로 끝까지 성실성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준엄하게 가르치고 있다.
사회 전체의 수준이 향상되고 국가의 발전을 이루려면 일정한 수준의 시민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일반적인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세계 유수의 국가로 진입하려면 전문 지식, 높은 도덕성과 윤리 의식, 리더십, 의사소통의 Soft Skills, 미래에 대한 통찰력과 비젼을 가진 능력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진정한 지도자란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하여 정통하여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높은 도덕성을 갖추고, 남을 위해 국가와 세계를 위해 헌신하는 봉사정신을 가진 사람이다. 지도자에게는 노블레스 오블리쥬 (Noblesse Oblige)가 필수 불가결한 조건이다. 명문 사립 학교는 미국 전역에서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훌륭한 학생을 선발하여 탁월한 시설과 유능한 교사진을 바탕으로 우수한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학업 능력을 향상시키고, 긍정적인 자아 인식과 고결한 윤리 의식을 갖춘 인간으로 교육시켜 진정한 지도자, Global Leader를 육성하는 기관이다.
그래서 명문 사립학교, 유수의 세계적인 대학교에서는 규율이 엄격하다. Honor Code가 있어서 높은 도덕성을 요구한다. 시험시 부정행위(Cheating), 절도(Stealing), 허위진술(Lying), 표절(Plagiaism), 등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미국 사회가 일부 자본주의의 폐해 속에서도 사회 전체가 건전하게 유지되는 것은 정직, 성실, 근면, 책임감을 강조하는 도덕적인 지도자를 키워내는 명문 사립 학교와 명문 대학교의 교육 덕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기업과 국가에 있어 경쟁력의 원천은 뭐니 뭐니 해도 우수한 인재다. 한 국가의 운명은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무리 고도의 지식과 기술이 계발되어도 건전한 정신과 고결한 윤리 의식이 바탕을 이루지 못하면 건전한 사회로 발전될 수 없다.
교육컨설턴트로서 나는, 세계를 꿈꾸며 푸른 창공에 비상을 위해 날갯짓하는 어린 학생들과 애태우며 이를 지켜보는 부모님들에게 도움닫기의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의 학생들이 꿈과 열정을 가지고 세계 무대에 도전하여 학업적 성취를 이루고, 높은 도덕성과 봉사정신을 가진 큰 사람으로 우뚝 서서 우리의 미래를 이끄는 지도자로 태어나기를 기대한다. 한 나라의 국력은 교육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교육컨설턴트의 임무와 역할은 세계의 지도자로 성장할 어린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는데 힘이 되고 지침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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