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유학생의 꿈, 보딩 스쿨 유학

중학교 2학년인 C양에게 기술 과목의 수행 평가로 아크릴 판으로 필통을 제작하는 과제가 주어졌는데, C양은 중간 시험이 일 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시험 공부는 제쳐 두고 필통 제작에 여념이 없었다. 이를 지켜보는 C양의 어머니는 시험공부에 매진해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가 쉽지 않을 상황에 공작에 여념이 없는 C양의 철없음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C양의 어머니는 다음 날 우연히 C양의 친구들은 간판제작소의 전문가에게 과제를 맡기고 아이들은 학원에 가서 기출 문제 위주의 시험 공부에 열중한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했고, 공정한 게임을 하지 않고 요령을 피우는 학생이 유리한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 절망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학교에서 수행 평가를 위한 작품 제작을 위해 미술 학원에 다니고, 악기 연주를 위해 선생님을 초빙하고, 체육 평가를 위해 팀을 만들어 전문가에게 지도를 받는다는 현실을 접하고 난감했다. C양의 어머니는 현 실정에 어두웠던 자신의 무지에 자괴감이 생김과 동시에 교육 현장에 대한 불신과 혐오감에서 우리의 교육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심정이 굴뚝같았다. 더구나 학업 성적으로 학생의 모든 것을 평가하여 학생의 개성은 학업 성적에 몰입되고 마는 학교 현장에서 C양은 점점 자신감을 상실하고 있던 터였다. 그래서 C양의 어머니는 유학을 권유했고 C양은 과감하게 유학을 선택하게 되었다.

 

주입식 교육에 염증을 느끼던 아이.. 보딩스쿨에 입학하다 

코네티컷의 G 학교에 9학년으로 입학한 C양은 평소보다 일찍 수업을 마치는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에는 학교의 도자기 제작실로 달려 간다. 흙을 빚어 도자기를 만들고 물레 돌리는 방법을 배우며 유약이 불 속에 녹아 표현되는 아름다운 색채에 매료된다. 도자기 실습을 마치자 마자 캠퍼스 안의 호숫가에 위치한 보트 하우스로 달려가 조정 훈련에 임한다. 자신이 속한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슬픔을 함께 나눈다. 자신이 원하는 특별활동을 마음껏 하며 이런 활동을 통해 진정한 기쁨과 행복감을 느끼고 미래를 위한 탐구의 시간을 가진다. 운동 경기를 통해 체력을 단련하고 진정한 우정을 느끼고 미국 문화를 배우게 된 C양은 유학이 자신의 미래를 위한 올바른 결정이었음을 확신하고 있다. 특히 학력으로 모든 것이 평가되는 한국 학교에서 중간쯤의 성적을 거두던 자신은 선생님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많은 학생들 틈에서 자긍심을 상실한 “Nobody”였던 것에 비하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는 보딩 스쿨에서의 생활은 하루하루가 가치 있는 삶이라고 느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노를 젓는데 관심이 있든 없든, 능력이 있든 없든, 모든 학생이 한 방향으로 비슷한 힘을 주고 같은 테크닉을 구사하여 같은 속도로 노를 저어 나가도록 한다. 학생의 능력에 따라 노 젓는 기술과 힘이 다른데 빨리 갈 수 있는 학생은 자신의 능력을 사장시킬 수 밖에 없고, 노를 젓는데 흥미가 없는 학생은 요령을 피우며 마지못해 노를 젓는 척 할 뿐이다.

 

그러나 미국의 명문 보딩 스쿨에서는 학생 각자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여 자신과 남이 다르다는 사실에 주목할 것을 교육한다. 무엇을 잘 할 수 있고 무엇을 통해 성공할 수 있는지 스스로 깨닫게 하며 각자 다른 개성을 발휘하도록 용기를 북돋워 준다. 명문 사립 학교에서는 학생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고 이를 위해 노력을 경주하도록 하는 한편 자신의 의지에 따라 선택한 것이므로 끝까지 성실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친다.

 나만의 가치를 인정받다.

사회 전체의 수준이 향상되고 국가 발전을 이루려면 일정한 수준의 시민을 양성하기 위한 일반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그러나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세계 유수의 국가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전문 지식, 높은 도덕성과 윤리 의식, 지도력,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발휘하여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글로벌 리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진정한 지도자란 자신의 전문 분야에 정통하여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정직성과 높은 도덕 수준을 가지고 남을 위해 헌신하는 봉사 정신을 가진 사람일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점수 받기 위해 남의 손을 빌리고 남의 것을 베껴 내는 것쯤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가르치는 교육으로 과연 훌륭한 글로벌 리더를 길러 낼 수 있을 것인가?

 

미국 사회가 일부 자본 주의의 폐해 속에서도 비교적 사회 전체가 건전하게 유지되어 오는 것은 정직, 성실, 근면, 책임감을 강조하고 자신의 개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도덕적이고 개성 있는 지도자를 키워내는 명문 사립 학교와 명문 대학교의 교육 덕분이 아닌 가 싶다. 명문 사립학교에서는 규율이 엄격하다. Honor Code가 있어서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행동 규범을 요구한다. 부정행위, 허위 진술, 표절, 마약, 술, 담배 등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 이러한 윤리적인 리더는 학업 프로그램뿐 아니라, 엄격한 도덕 교육과 자신의 적성, 흥미, 개성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특별 활동을 통해 육성된다. 

 

1700년대 청교도들이 신천지 건설이라는 원대한 꿈을 안고 미국에 이주하여 나라의 기초를 세우며 가장 염려했던 문제 중의 하나가 자녀 교육이었다. 그래서 1636년 Harvard 대학을 필두로 Ivy League 대학 등 여러 대학을 세우게 되었다. 한편 영국의 사립학교를 벤치마킹 하여 Ivy League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준비학교 (Private College Preparatory School)를 세웠는데, 최초로 건립된 보딩 스쿨이 보스톤 근처의 Governor’s Academy 이다. Phillips Academy, Groton School, Deerfield Academy, Choate Rosemary Hall, The Hotchkiss School, Milton Academy, St. Paul’s School, Taft School, Lawrencevill School, Cate School, Thatcher School 등은 이른바 유명한 프렙 스쿨 (Prep School)들이다.

대학 입학 준비 학교 (Private College Preparatory School)로 시작한 보딩스쿨 

처음 보딩 스쿨을 세웠을 때는 남학생은 남학교에, 여학생은 여학교에 수용했었는데 후에 남학교와 여학교를 합쳐서 남녀 공학을 만들기도 했다. 남학교인 Northfield School과 여학교인 Mount Herman School이 합쳐져서 Northfield Mount Herman School 이 되었고, 남학교인 The Choate School과 여학교인 Rosemary-Hall이 합병되어 Choate Rosemary Hall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남녀 분리의 전통이 남아 있는 학교가 많아서 Eaglebrook, Georgetown Prep School, Blue Ridge School, Woodberry Forest School, The Kiski School 등은 남학교이고, Miss Porter’s School, Dana Hall, The Ethel Walker School, Emma Willard School, The Hockaday School, Santa Catalina School 등은 대표적인 여학교이다.

이 밖에 보딩 스쿨에는 대학 입학 준비교 이외에 Military School도 있고, Professional Arts School도 있다. 또한 A.D.D.나 A.D.H.D. 등의 Learning Difference 학생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가진 학교들도 있고, AP (Advance Placement)나 IB (International Baccalaureate), PG (Postgraduate)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학교도 있다.

http://www.seqgroup.com 
http://www.goboardingscho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