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학제와는 판이한 영국의 교육 과정

과거 우리나라에 고등학교 입학시험 제도가 있어서 경기여고 이화여고 숙명여고 등의 서열이 있었으며 이와 같은 명문고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중3 때 고입 시험을 치러야 했습니다. 지금부터 40여 년 전에는 중학교 입학을 위한 시험도 있었고요. 일단 이러한 명문고에 입학을 하면 대학 진학에는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명문 중학교, 명문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무진 애를 썼던 것입니다.

왜 영국의 사립학교는 Public School 일까?
현재 영국에는 과거 우리나라와 같이 명문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명문 사립학교에 입학을 하려고 애를 씁니다. 영국의 사립학교는 소수 특권층이나 부유층의 자녀들이 다니는 곳으로 Oxford나 Cambridge University와 같은 명문대 입학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흔히 미국에서는 사립학교를 Private School 혹은 Independent School이라고 부릅니다만, 영국에서는 사립학교를 Public School이라고 지칭하여 Public School이라고 함은 공립학교를 일컫는 말이라고 이해하는 우리로서는 퍽 헷갈리는 표현입니다. 옛날에는 귀족의 자제들이 집에서 Private Tutor에 의하여 공부를 했던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Eaton이나 Harrow School과 같은 학교들이 설립되어 귀족의 자제들이 입학하게 되었고 후일 그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개방되었었기 때문에 이들 학교를 Public School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이런 전통이 이어져 혼돈스럽게도 영국의 사립학교는 현재에도 Public School이라고 합니다.

한국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영국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을까?  

영국의 학제는 명칭에서뿐 아니라 한국의 학제와 아주 판이하여 한국인에게는 꽤 헷갈립니다. 한국에서는 중고등학교 졸업 후 학교로부터 졸업장이 주어지지만, 영국에서는 졸업 후 국가고시를 통하여 졸업 자격을 획득하게 되는 자격증 제도입니다. 우리나라나 미국에서는 대학 입학 전 12년 간 교육을 받지만 영국에서는 13년간의 교육이 이루어지므로 우리나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경우 영국 대학에 바로 입학이 허가되지 않습니다. 또한 획일적인 교육제도를 가진 우리와는 달리 영국에서는 융통성과 선택권이 주어지는 다양한 교육제도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1. 취학 전 교육 (Pre-Preparatory Education: 2-7 세)

5세 미만의 어린이에 대한 교육은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증가하는 영국 학부모들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점차 많은 학교들이 부속 유치원을 두고 취학 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읽기, 쓰기, 산수 등의 기본적인 학습 능력을 놀이를 통해 배양합니다. 만 5세부터는 영국의 의무 교육이 시작되는데 지방교육청과 같은 LEA (Local Education Authority)에서 어린이에 대한 관리를 시작합니다.

 

2. 초등교육 (Preparatory / Primary Education: 7-13 세)

보통 5-7세까지는 Infant School, 7세부터 11세까지는 Junior School에서 교육을 받습니다. 국가가 정한 Key Stage 1,2,3 Curriculum에 따라 영어, 수학, 역사, 지리, 과학, 외국어 (라틴어, 프랑스어 등), 컴퓨터 등의 기본 과목과 미술, 음악, 체육 등의 기타 과목 수업을 통해 균형 있는 교육 과정을 제공합니다. 마지막 2년 동안에는 CEE (Common Entrance Examination)를 준비합니다. State 1 평가는 만7세, Stage 2 평가는 만 11세, State 3의 평가는 만 14세 때에 이루어집니다.

 

3. 중등교육 (Senior Education / GCSE: 3-16 세)

교과목 중심의 학습 단계로서 7-11세 과목 중 일반과목을 공부하여 GCSE (General Certificate of Secondary Education) 시험 준비를 하게 되는데, 영국의 의무교육은 GCSE에서 마무리됩니다. 필수 과목으로는 영어, 수학, 과학이 지정되어 있고, 그 밖에 기술, 역사, 지리, 음악, 미술, 체육, 외국어 등을 기초과목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체능 수업의 경우 각 분야별로 수업이 진행되며 학생의 재능에 따라 선택 수업이 가능합니다. 특히 악기 등의 지도는 과외로 개인교습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한국과는 달리 국가에서 예체능에 특출난 학생을 발굴/개발하려는 것이 영국 교육의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Stage 4의 평가는 GSCE 시험으로 이루어지며 GCSE 시험과 함께 우리나라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6^th Form에 진학하거나 취업을 하게 됩니다.

 

4. 고중등교육 (6^TH FORM /A-Level: 16-18 세)

영국 의무교육은 16세, 즉 GCSE 과정까지로 마감되며 이후의 과정은 6^th Form 과정이라고 부르고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는 AS Level 과정과 A Level 과정 2년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본인의 진로에 따라 GCSE 과목 중 3-4 과목을 선택하여 수업을 하게 되며 대학 수업방식과 같이 과목별로 전문적인 지도를 받아서 대입 준비에 돌입합니다. 첫해는 AS Level 시험을 준비하며, 대개 4 또는 5 과목에 집중합니다. 2개의 AS Level 시험과목은 1개의 A Level 과 같습니다. 두 번째 해에는 자신 있는 3개의 과목 (A2 level) 만을 선택하여 시험을 치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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