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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의 손길이 자녀의 Career에 날개를 달아 드립니다.”
교육일반/자녀교육

학교에 안 가려고 해요

by yhpark@seqgroup.com 2009. 4. 24.

한국금융신문 발간 웰스 다이제스트(Wealth Digest) 2009년 4월호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한 어린이가 등교 시간만 되면 배가 아프다며 쪼르르 화장실로 뛰어 들어가 나오질 않거나 밤에 잠에서 깨어 울거나 오줌을 싸기도 하고 손가락을 깨무는 등 평소에 하지 않던 퇴행 증상을 보여 부모의 애를 태우는 경우가 있다. 이런 행동은 학교에 가기 싫다거나 엄마와 떨어지기 싫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분리 불안 증상의 표출이라고 할 수 있다. 자녀들의 학교 적응 어떻게 도와야 할까?


매년 3월은 한 가정에서 어리광을 부리고 귀여움을 한 몸에 받던 어린이가 난생 처음 부모 곁을 떠나 학교라는 사회로 진입되는 시기다. 이 때는 어린이뿐 아니라 부모도, 더구나 초보 엄마의 스트레스는 더욱 크다. 그러나 자녀들이 이 시기를 성공적으로 잘 통과하느냐에 따라 향후 성공적인 사회 생활이 판가름 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부터 부모들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단순히 학용품만 챙겨주는 것으로 부모의 역할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건강, 학습, 놀이, 친구 사귀기 등 자녀의 전반적인 생활에 대한 최종 점검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자녀의 원만한 학교 생활을 위해 부모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무엇보다도 불안해 하는 자녀에게 커다란 관심을 나타내고 지지하는 태도를 견지하여 아이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야 한다. 특히 학교는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게 공부하는 곳이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어린이들에게 “너, 자꾸 그렇게 하면 선생님께 야단 맞는다.”라는 식의 언급은 어린이로 하여금 학교에 대한 두려움이나 선생님에 대한 친근감을 상실하게 만드는 것이므로 삼가야 한다.

 

학교는 가정이라는 사회로부터 한 단계 더 발전된 단계로, 어린이는 학교에서 도전, 성공, 실패, 좌절, 불안, 희망, 자신감, 행복 등을 경험하게 된다. 학교에서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처음 배우고, 타인들과의 관계를 이해함으로써 적절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터득하게 된다. 사회적인 관계에서 자신을 이해하게 되고 자신의 장점, 약점, 관심, 흥미, 기호에 대한 깨달음이 생긴다. 즉 이제까지 가정 안에서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던 새로운 방식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야 하고 낯 선 것들에 대하여 익숙해져야 하고 학업적인 도전에 직면해야 하므로 초등학교 입학은 흥분되는 일이지만 동시에 커다란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되는 일이므로 불안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등교 시간에 맞춰 일찍 일어나서 아침 식사를 꼭 챙겨 먹는 등의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용변 훈련을 하여 정해진 시간에 용변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등교 준비는 늘 전 날 잠자리에 들기 전에 다 마칠 수 있도록 습관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이가 엄마와 떨어져 홀로 서는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갑자기 큰 스트레스를 주는 것보다는 서서히 독립심을 기를 수 있도록 보살펴야 한다. 아이와 함께 학교를 탐방하여 최대한 학교에 익숙해지도록 한다. 입학 후에 예상되는 것, 학습 활동이나 특별 활동, 급식, 선생님, 시간표, 등 하교, 친구들에 관해 자녀에게 미리 자세하게 설명해 줌으로써 자녀로 하여금 이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혹시 부모와 떨어지는 것에 대해 불안해하거나 걱정하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임을 아이에게 알려 주고 이런 경우에는 낯익은 물건을 학교에 가져가서 불안감을 불식시키는 것은 좋은 방법일 수 있다. 또한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등교시키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고, 단짝 친구를 만들어주는 것이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할 수 있는 길이다.

 

자녀와 함께 등굣길을 답사하여 시간은 어느 정도 소요되는지, 골목길이나 후미진 곳은 없는지 살펴보고, 특히 횡단보도에서 혼자서도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녀의 공부방을 점검하고 TV나 게임기 등은 가능한 공부방에서 배제하고 가구 배치를 다시 하는 등 환경의 변화를 주는 것이 유익하다.

 

적응이 될 때까지 엄마와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자녀가 편안해진다면 조금씩 시간을 줄여갈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자녀가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며 등교를 거부하는 등의 극단적인 행동을 보일 때에는 일관된 태도로 훈육함으로써 등교에 대한 확고한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극단적인 분리 불안 중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아이가 기대하는 시간에 부모와 다시 만날 수 있는 기쁨을 누리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즉 아이로 하여금 기다리게 만들어서 부모가 자신을 잊어 버렸을지 모른다는 불안을 느끼게 하면 안 된다. 예를 들면 하교 시간에 집에 오면 집에 항상 엄마가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엄마도 처음 학교에 갔을 때 학교 가는 것이 두려웠다”든지, 또는 “다른 아이들도 비슷한 걱정을 한다”고 말해 줌으로써 자녀를 안심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징징거리기, 수면장해, 손가락빨기, 야뇨증, 등교 거부 등 퇴행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런 행동은 대개 일시적이며, 부모의 지속적인 격려와 긍정적인 피드백에 의해 개선될 수 있다.

 

변화란 즐거운 경험이면서 동시에 두려운 것일 수 있기 때문에 소수의 어린이들은 매 년 진급할 때마다 다소 동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부모의 사려 깊은 이해, 인내심, 점잖은 훈육,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여 상처주지 않기 등 세심한 배려를 보여야 한다. 그러면 어린 자녀는 즐겁고 보람찬 학교 경험을 하게 될 것이고 성공적인 사회 생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자녀가 초등학교에 적응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은 중요하다. 다음의 리스트를 통해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점검해 보자.

 

 

표 제목: 우리 아이는 어느 정도일까?

A. 신체 발달 능력

자신이 있다

보통이다

주저한다

줄넘기를 할 수 있다.

 

 

 

공을 던지고 받을 수 있다.

 

 

 

종이를 가지고 접고 오릴 수 있다.

 

 

 

혼자 단추를 채우고 풀 수 있다.

 

 

 

신발 끈을 혼자 신을 수 있다.

 

 

 

리본을 매고 풀 수 있다.

 

 

 

글자와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총점

__ /7

 __ /7

__ /7

 

B. 인지 능력

자신이 있다

보통이다

주저한다

한글을 쓸 수 있다.

 

 

 

주소 전화번호 등을 정확하게 말할 수 있다.

 

 

 

자신의 생각을 문장으로 말할 수 있다.

 

 

 

단어나 문장을 받아 쓸 수 있다.

 

 

 

덧셈이나 뺄셈을 할 수 있다.

 

 

 

10분 이상 집중해서 책을 읽을 수 있다.

 

 

 

책의 내용이나 TV에서 본 내용을 정리하여 말할 수 있다.

 

 

 

총점

__ /7

__ /7

__ /7

 

C. 사회 적응 능력

자신이 있다

보통이다

주저한다

혼자 일어나고 밥을 먹을 수 있다.

 

 

 

신호등을 보고 혼자 길을 건널 수 있다.

 

 

 

윷놀이 숨바꼭질 수건 돌리기 등의 간단한 게임의 규칙을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다.

 

 

 

어른에게 인사할 수 있고 고마움을 표시할 수 있다.

 

 

 

자신의 잘못을 이해하고 이를 표현할 수 있다.

 

 

 

다른 사람 (어른, 아이)과의 대화가 가능하다.

 

 

 

또래 친구를 사귈 수 있다.

 

 

 

총점

__ /7

__ /7

__ /7

 

 

위 문항 중 12개 이상이면 초등학교에 적응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이에 미치지 못한다면 지능검사, 주의력검사, 행동발달검사, 학습유형검사 등의 전문적인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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