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디자인 전공을 제공하는 대학교
오늘 아주 특별한 학생 A군을 만났다. 학년도, 시험도, 정답도, 경쟁도, 성적표도, 졸업장도 없다는 거꾸로캠퍼스에 다니고 있는 고등학생이었다. 학생 주도의 배움을 이끌어 가고 있는 소위 Flipped Learning을 실천하고 있는 학생이었다. 나이나 학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역량을 갖췄는지, 학업에 대한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가 관건인 학교의 학생이어서 남 다른 면모가 돋보였다 반짝거리는 창의력이 인상적이었다. 자신이 가야할 길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엄마가 하라는 대로 조정당하고 있는 일반적인 또래 학생들에 대한 냉소적인 태도를 엿볼 수 있었고, 그들보다 명확하게 자신의 길을 먼저 발견했다는 개척자 정신에 대한 자부심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G School의 학생들은 배움뿐 아니라 교육과정이나 학교 행사에 주도적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학교 외에서 벌어지는 여러 행사나 경연대회에 참가하는 일이 빈번하다. 이 학생은 코치선생님의 도움으로 5-6명의 학생들이 팀워크를 이루어, 성인 경쟁자들을 당당히 제치고, 서울시에서 공모하는 헌책 바꿔쓰기 프로젝트에 선발되는 영예를 누려, 서울시 관계자들과 협의하며 현실 행정에 적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었다.
G School은 학기 대신 모듈을 중심으로 수업을 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오전에는 수업을, 오후에는 팀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교과 지식을 연계하여 현안들을 풀어 보고 팀 활동으로 문제에 깊숙이 파고들어 문제의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만들어 내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A군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게임디자인으로, 게임 개발하고 총괄적으로 기획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미국의 유명 대학에 유학하여 게임다지인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싶으니 유학의 길을 찾아 달라고 요청했다. 유학에 대한 열망이 강한 학생이었기 때문에, 필자를 찾기 전 게임디자인이 우수한 학교에 대한 검색을 통해 상당한 정보를 입수하고 방문했다. 그래서 자신은 게임디자인 랭킹 1위인 미국의 USC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 입학을 원한다고 하며 USC는 자신의 Dream School이라고 했다.
그런데 USC에는 일부 대학에서 제공하는 게임디자인 학사학위 (BS in Games)를 수여하는 것이 아니고, School of Cinematic Arts의 Interactive Media & Games Division과 게임 프로그래밍을 연구하는 공과계열의 Computer Engineering에서 관련 과정을 공부할 수 있는 것으로, USC의 학부에는 글자 그대로의 게임디자인학과가 존재한다고 할 수 없다고 했더니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다시 말하면, USC의 학부에서는 Interactive Media & Games에서 BA 학위를, Computer Science with an Emphasis om Games에서 BS 학위과정에 입학할 수 있고, 대학원에서 비로서 두 과정을 통합한 Interactive Media & Games and a Master of Science in Computer Science with an emphasis in Games에서 게임디자인으로 MFA 학위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 학생은 G School을 다니면서 여러가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현재 진행 중인 서울시와의 협업 프로젝트는 고등학생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현격한 성취여서 자부심이 대단했고 학생의 부모 역시 아들을 몹시 자랑스러워했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명문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특별활동이 중요한 입학 사정 요인이 되고, 특별활동이 당락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다고 믿어 고등학교 기간 동안 게임디자인을 통해 성취한 기록들은 미국의 명문대학교에 지원하는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
미국의 대학에는 종합대학교 안에 컴퓨터공학이나 미디어 학부에서 게임디자인을 전공할 수도 있고, 아예 게임디자인으로 특화된 대학에서 게임디자인을 전공할 수 있는데, 게임학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우리 아이는 컴퓨터 게임에 빠져 살아요. 나중에 게임 디자이너나 하라고 해야겠어요.” 게임을 하는 자녀를 떼어 말리다가 포기하고 아예 게임 디자이너로 나서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꽤 많다. 좋아하는 게임을 하면서 게임에 대하여 학문적으로 깊게 공부하여 게임 기술을 개발하고 향후 취업 혹은 창업을 할 수 있다면 게임을 좋아하는 학생에게는 솔깃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게임에 빠져 늘 부모님께 걱정을 듣는 베짱이들에게는 게임학과가 그들만의 파라다이스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게임을 하는 것과 그 게임을 디자인하는 것은 결코 같은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게임디자인 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하려 한다면 전공과목에 대한 꼼꼼한 검색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게임 디자인 학부에서는 게임 컨텐츠, PC 혹은 모바일 게임, 게임 음악, 그래픽 제작 기술과 게임에 대한 총괄 기획을 배우게 된다. 게임디자인 학과의 교육과정으로는 웹문서 제작, 컴퓨터 프로그래밍, 컴퓨터 그래픽, 게임 언어, 게임 이론, 게임 운용 이론, 게임 그래픽, 게임 윤리, 게임 실험 분석, 게임 비즈니스 등이 포함되어 폭넓은 이론을 공부하며 실습하게 된다. 이와 같은 게임 디자인을 전공하게 되면 컴퓨터 운용, 정보 처리, 무선 인터넷 관리, 웹 관리 등에 정통해져 향후 게임 기획 전문가, 그래픽 전문가, 프로그래밍 전문가로 활약할 수 있다.
게임공학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게임 기획 및 시나리오 설계, 게임 프로그래밍, 게임 그래픽 디자인, 게임 애니메이션 개발, 게임 음악 및 음향, 게임 시스템 구성 및 운영방법 등 게임 제작에 필요한 전반적인 이론을 배우고 실습을 통해 실무 능력을 갖추는데 교육목표를 두고 있다. 게임공학은 스마트폰, 게임콘솔, VR기기, 컴퓨터 등 다양한 기기에서 작동하는 게임 개발에 필요한 프로그래밍 방법과 게임 기획에 대해 배우게 된다.
한편, 게임디자인은 혼자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팀을 이루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임 디자이너의 출신의 이력이나 경력, 학벌 등은 다양하다.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는 창의적인 능력이 있고, 기술적 측면이나 제조, 생산적인 측면에 대한 공부가 깊어 이를 이해하고 있다면 게임 디자인에 도움이 될 것이다. 디자이너는 여러가지 제약이나 한계를 이해하고 이를 감안하여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분석적인 사고 능력이 중요하다. 즉 창조성과 꾸준한 인내심이 요구되는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
- 컨셉 디자인 - 게임의 재미를 설정하는 것을 말하며, 게임의 목적이나 제작 공정의 방향성을 설정한다.
- 시스템 디자인 - 컨셉을 토대로 게임의 구조적인 설계를 한다.
- 밸런스 디자인 -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기준을 설정하는 것으로, 주로 시스템 디자인에서 생성된 항목이나 프로그램에 사용될 각종 변수들에 대한 상황에 맞는 적절한 수치를 찾아낸다
- 레벨 디자인 - 주로 유저의 흥미를 지속적으로 돋우고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게임 속에 등장하는 배경 구조나 인공지능 오브젝트의 난이도 조절을 하는 것을 말한다.
- 인터페이스 디자인 (UI 디자인) - 게임 내의 기능 들을 유저가 이해하거나 조작하기 쉽게, 입력장치의 사용법을 정의하거나 그래픽을 통해 시각적으로 인식 가능하게 디자인하는 것을 말한다.
- 세부적으로 다음과 같은 전공을 포함한다
게임·콘텐츠학, 게임애니메이션, 게임/3D애니메이션, 모바일컨텐츠학, 게임공학, 게임그래픽디자인학, 게임멀티미디어학, 게임소프트웨어전공, 유비쿼터스게임공학과
우리나라의 문화 콘텐츠 중에서 세계 문화 시장을 리드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가 K-pop과 웹툰 그리고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은 중국의 거대한 벽에 막혀 산업 초기의 성장세가 꺾이긴 했지만 세계 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주목해야 할 것이 IP게임 개발과 확장성이다. 이미 종합 문화 콘텐츠 산업으로 자리 잡았고, 게임 산업이 문화산업 전반에 걸쳐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게임은 퍽 유망한 산업이다.
현대 문화 콘텐츠 산업은 한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트랜스미디어화 되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 이제 게임도 이러한 시대적 트랜드에 맞게 게임 IP를 활용한 웹툰 제작에도 적극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게임의 세계관을 공유하며 만들어진 웹툰은 또 다른 문화 콘텐츠 소비욕구를 충족시키고 게임 시장성을 확대시키며, 게임 IP를 견고하게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게임디자인은 단순히 게임을 즐기기 위한 목적에서 게임을 창조하는 것을 넘어선다. 게이미피케이션 (Gamification)은 게임 아닌 맥락과 상황에 게임의 요소를 활용하여 즐거운 놀이 경험을 만들어 내기 위한 디자인 활동이다. 미래 기술로서 빠르게 성장 중인 게이미피케이션은 지금까지 게임으로 인식되지 않았던 다양한 분야를 향한 게임의 확장을 지원하고 있다. 디지털 매체 환경 속에서 문화적 의미를 이해하고 창조하는 과정을 강조하고 있다.
단순히 재미만을 목적으로 삼지 않는 진지한 게임을 시리어스 게임 (Serious Game)이라 지칭하며, 그 적용 영역은 경영 · 교육 · 약리 · 과학 · 군사 등 매우 다양하다. 2000년대 들어 시리어스 게임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늘었고,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완화시키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게임이 갖는 미래의 확장성과 잠재력은 상당하다고 아니할 수 없다. 이와 같이 전도 유망한 산업의 원동력이 되는 게임공학과 게임디자인학과에 대한 검색을 통해 관련 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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