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늘 초보일 수 밖에 없는 참으로 어려운 직업

미국의 보딩 스쿨에 다니던 A군은 방학에 귀국하여 SAT 공부를 하기도 약속을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동안 학원 강의를 수강하던 A군은 미국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를 했기 때문에 방학 동안에는 편하게 쉬겠다면서 학원 등원을 거부했습니다. 그간 부모의 뜻을 거슬리지 않던 A군의 어머니는 당혹스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부모의 뜻에 고분고분 하던 A군 반항의 날을 세워 부모 당황하게 만들어

초등학교 시절 A군은 어머니의 학원과 과외 스케줄에 따라 움직였고 취미 삼아 읽는 책도 어머니가 골라 주었습니다. 어머니가 추천하는 학원과 과외에서 용하다는 선생님이 족집게로 찍어 주는 문제를 풀고 수행평가에서도 어머니와 합작한 작품을 제출했던 A군은 늘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습니다. 자녀 교육에 욕심이 남달랐던 A군의 어머니는 더 나은 교육 환경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을 좇아 조기유학을 결정하고 보딩 스쿨에 입학시켰습니다. 원격조종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방학 수 개월 전부터 선생님을 섭외하고 SAT 학원의 설명회를 따라 다니고 유학원의 상담을 받아 완벽한 방학 계획을 짜놓았는데 A군의 느닷없는 반항과 거부는 A군 어머니를 당황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자녀의 성공을 바라는 부모 자녀 일까지 대신 처리해

부모들의 한결 같은 바램이 있다면 자녀의 성공일 것입니다. 자녀를 보호하고 교육시켜 올바른 길로 인도하여 성공적인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 자녀를 둔 부모의 소원일 것입니다. 자녀가 성공을 원하는 부모는 혹시 다른 애들에 뒤쳐질까 뒤쳐 저서 기가 죽는 것은 아닐까 하여 어릴 때부터 부모는 자녀의 모든 것을 도와 주고 심지어 자녀 대신 처리해 줍니다. 어린 자녀가 미덥지 못해서 모든 것은 부모가 결정하고 자녀는 늘 부모가 결정한 것에 따릅니다. 자녀가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린다면 이미 때가 늦을 것이라는 조급한 마음에 자신이 모든 것을 대신 합니다. 그리고는 자녀 성공에 대한 안도감과 확신과 함께 자녀 사랑이 넘치는 자신은 찬사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여깁니다. 그런데 찬사 받고 감사를 받아야 마땅한 자신에게 자녀의 반항이나 반기는 세상이 무너지는 충격입니다. 자신의 온 힘과 정열을 A군에게 쏟아 부었던 A군의 어머니는 철 없는 A군의 행동에 하늘이 무너지는 듯 했습니다.

 

자녀의 성공을 자신의 성공과 동일시 하는 부모 자녀의 실패는 자신의 실패로 인식

자녀 교육의 열의에 찬 부모들은 자녀가 공부할 수 있는 확실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그들의 최대의 의무이므로 공부 이외의 것에서는 모든 것을 부모가 자녀를 위해 대신해야 합니다. 학교에서 보는 시험은 부모가 대신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험을 제외한 모든 것에 부모의 손이 미칩니다. 모든 것은 공부로 시험으로 귀결됩니다.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자녀는 아침에 일어난 자리를 정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벗어 놓은 옷도 빨래 통에 넣을 필요가 없습니다. 공부를 하는 것 이외의 것들은 부모의 몫이지 자녀의 일이 아닙니다. 자녀는 공부 이외의 모든 일에서 유예 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당당히 유세를 부립니다. 

그런데 자녀들이 어려서부터 모든 것을 다 해 주고 도와주다 보면 어느 순간 더 이상 모든 것을 다 해줄 수가 없을 때가 반드시 오게 됩니다. 사실 다 커서 고등학생이 된 자녀의 꽁무니를 따라 다니며 자녀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습니다. 또한 그렇게 해서도 안됩니다.

 

부모의 역할은 자녀가 자신의 일 스스로 할 수 있게 도와 주는 것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은 자녀가 모든 일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리고 건전한 자아상과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표현하고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질 줄 아는 사람으로 키우는 것입니다. 로보트 처럼 조종을 당하던 A군은 드디어 자기의 목소리를 내면 어머니에게 반항의 각을 세웠습니다. 이제 더 이상 A군의 어머니는 A군의 결정과 결단을 뒤로 하고 간섭과 간여를 계속해서는 안 되는 날이 온 겁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A군의 자각 (?)은 부모 곁을 떠나 유학을 하게 된 이후 곧 바로 찾아 왔지만 A군이 계속 우리나라에서 학교와 학원과 집 사이를 다람쥐 쳇바퀴 돌 듯한 생활을 계속 진행했었다면 그 유예 기간이 언제까지 지속됐을 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 자각의 순간이 대학생이 되어서 아니 직장에 가서 혹은 결혼한 후에 나타났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자립심과 자신감을 가진 자녀로 키우기 위한 방법

오늘은 틴에이저 자녀들이 자립심과 자기 신뢰를 키워 나갈 수 있도록 부모들이 도울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들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부모로서 자녀에게 해줘야 하는 가장 큰 틀은 스스로 건전한 체계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사춘기를 맞는 틴에이저들의 특징은 어린아이에서 성인으로 진입되고 있다는 생각에서 스스로를 완전한 개체로 인정하여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으려고 하고 삶의 법칙이나 경계를 혐오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사실상 정해진 규칙과 틀이 명확하게 규정되어 있어서 삶의 진행을 명쾌하게 해 줄 때 교육에 효과가 높아집니다. 합의가 도출된 규칙이나 법칙이 공평하고 명확하고 또 확고할수록 자녀의 삶은 성공적일 수 있습니다.

 

건전한 규칙과 체계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 줘야

질풍노도의 시기를 맞이한 사춘기의 자녀들을 방치하거나 혹은 지나친 간섭과 규제로 묶어 두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가족회의를 정기적을 개최하여 규율과 규칙을 세우고 이 규율과 규칙이 받아들여 질 수 있을 것인지 토론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온 가족의 합의가 이루어진 결정이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시간을 통해 윗 사람인 부와 혹은 아랫사람인 동생과 협상하고 양보하고 합의하는 토론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 감각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 법칙 제정을 위해 가족 간의 대화를 통하여 법칙과 규칙 그리고 경계를 확고하고 분명하게 하며 자녀의 독립심을 키워 가는 것입니다.

 

자신감과 긍정적 이미지 형성할 수 있도록 해야

틴에이저에게 가르쳐야 하는 중요한 또 다른 인생 기술이라면 자기 존중 혹은 자신감을 육성입니다. 자신감이 있는 아이는 주눅 들지 않고 자기 의견을 표명할 수 있습니다. 자기의 의사를 분명하고 자유롭게 내세울 수 있는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으며 또한 그런 자질을 가진 아이가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 수 있습니다. 즉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아이일수록 자신에 대한 자긍심과 자부심에서 에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고 자신감 있게 일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자신감을 가진 자녀로의 육성은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입니다. 특히 언어적인 폭력도 물리적인 폭력 못지 않게 자녀를 황폐화시키는 일이므로 부모가 자녀에게 건넨 무심한 말 한 마디, 자녀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한 마디는 때론 치명적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한 마다가 자존감은 커녕 자기 증오로 똘똘 뭉치게 만들어 자녀로 하여금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그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잘 기억해야 합니다. 

 

끊임 없는 칭찬이 자신감 있는 자녀로 성장할 수 있게 해

자녀의 자신감 계발은 부모에게 달려 있습니다. 건설적인 비판을 하는 것에 최고 다섯 배 이상의 칭찬을 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칭찬을 하려고 마음 먹고 자녀를 바라보면 크고 작은 좋은 면들이 보이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자녀의 허물만을 보게 되면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끝이 없습니다. 끝 없는 자녀의 과오나 실수 약점을 읽다 보면 자녀에 대한 믿음이 약해져서 부모의 마음은 더욱 더 불안해집니다. 이런 과정은 악순환을 반복하게 됩니다. 자녀의 좋은 성격, 행동을 소리 내서 마음껏 칭찬해 줄 때 자녀의 내면에 건강한 긍정적 이미지가 형성되고 자부심이 탄성하게 됩니다.

자녀에게 여러 가지 미션을 부여하여 이를 감당하고 성취하게 될수록 자신감이 향상됩니다. 그러므로 늘 자녀에게 공부 이외의 여러 가지 활동에 참여하게 용기를 북돋워주는 것은 퍽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린 자녀의 경우에는 자녀가 수행해야 하는 일들을 함께 결정하고 이를 눈에 잘 띄는 장소에 붙여 놓고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부모와 자녀가 함께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각종 약속들, 하루 계획, 주간 계획, 해야 할 일의 리스트를 잘 써놓고 시간 조절을 잘 하며 바쁜 일정들을 잘 소화해 내는 것을 보여주고 성공적으로 수행했을 때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의 성공이 조금 더 큰 성공을 이끌 수 있습니다.

 

자녀 스스로 성취할 수 있는 미션 부여하고 수행할 수 있게 살펴 줘야

이런 과정이 반복될 때 자녀는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계획을 짜고, 시간 조절을 하며 각종 일들을 수행해나가는 기술을 습득하고 칭찬을 통해 그리고 스스로의 성취감을 통해 자신감이 회복되고 긍정적 이미지가 향상되어 갑니다.

 

부모는 늘 초보일 수 밖에 없는 참으로 어려운 직업

부모는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하고도 가장 어려운 직업임에 틀림 없습니다. 자녀 수가 아무리 많더라도 자녀마다 다른 성격에 다른 아이이므로 부모는 늘 초보의 딱지를 뗄 수 없습니다. 독립심, 자기 신뢰, 자긍심으로 가득 찬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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