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chool과 Kindergarten

Pre-School과 Kindergarten

 

1990년쯤 필자의 딸아이가 처음 유치원에 입학했다 선생님께서 출석을 부르자 손을 뻔쩍 들어 “네~”, 율동을 하는 시간에는 선생님한테서 한 시도 눈을 떼지 않으면서 따라하고 있는데 어찌나 대견했던지, 언제 저렇게 컸나? 목이 메어오면서 감동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걸 보신 우리 친정 어머니는 “아니, 아이를 70에 낳았니? 80에 낳았니? 다른 엄마들은 아이들을 독하게 훈육하고 유치원부터 별별 학원에 다 보내면서 혹독하게 가르치는데 어쩌려고 그러니? 쯧쯧~~~” 그러셨다. 그후로도 계속 유치원에 아이를 들여보내면서 아이는 멀쩡한데, 나 혼자 눈물이 글썽글썽해서 집으로 돌아오곤 했었다. 아이는 어려서부터 엄청나게 독립적이었는데, 나는 왜 그리 안타까워 했었는지…. 아이가 엄마에 분리불안감이 있는 게 아니라, 엄마가 아이에게 분리불안감을 느꼈던 것 같다.

 

다른 엄마들은 눈물이 글썽글썽해진 자녀를 유치원에 들여보내면서 정문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곤 했었다. 갑작스럽게 우는 자녀의 모습에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엄마들에게 유치원 선생님은 "괜찮아요. 아이들은 울면서 변화를 극복하지요"라고 엄마를 위로하곤 했었다. 처음 보내는 유치원에 아이 못지 않게 부모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만약 손자가 태어난다면 손자는 잘 기를 수 있을 것이라 자신감을 갖는다.

우리나라도 기저귀 차고 어린이집에 가지만, 미국에서도 일반적으로 2~3살이 되면 Pre-School에 입학해 Kindergarten에 입학하기 전까지의 유아원 과정을 배우게 된다. 일부 Pre-School은 Kindergarten 과정도 있어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계속 다닐 수 있는 곳도 있다. 처음 부모와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입학 전 자녀가 정신 무장을 할 수 있도록 학교에 대해 미리 정보를 주고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눌 것을 조언한다.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 때문에 머뭇거리거나 아이 몰래 사라지는 행동은 자녀를 더 불안하게 만든다. 따라서 항상 아이와 헤어지기 전에 잘 지내고 이따가 만나자라고 안심시키는 인사를 해야 한다.

 

Pre-School의 선택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기 전에 Pre-School을 선택하는 학부모의 기준이 명확해야 한다. 매달 지급하는 학비가 중요한지, 또는 집이나 직장에서의 거리, 프로그램 운영시간 (오전, 오후, 저녁)이 우선인지 결정한 후에 이에 맞는 학교를 찾아야 한다.

또 학교를 운영하는 원장과 교사들의 경력과 교육 철학도 따져봐야 한다. 아이들의 인시 발달을 위해 학업 컨텐츠를 가르치는 곳인지, 인성 교육에 더 시간을 투자하는 지는 Pre-School의 설립목료, 교육철학, 특히 원장의 교육철학이나 교육이면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Pre-School의 종류도 다양한데 어떤 종류의 교육 방식을 제공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몬테소리 (Montessori)' 교육법을 가르치는 곳과 '어린이센터', '월도프(Waldorf)' 또는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기관, '종교기관 부속시설'로 나눠져 있다.

 

Montessori 학교는 개인의 학습 실력 향상에 중점을 둔다. 반면 Reggio Emilia 교육법은 문제해결 능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교육법을 가르친다. Reggio Emilia Approach는 이탈리아의 도시인 Reggio Emilia 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개발된 6세 이하 어린이를 위한 교육적 접근 방식이다. 네덜란드와 플랑드르의 Pre-school에서 어린 자녀 양육에 대한 교육 철학을 연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의 국제학교인 St. Johnsbury School에서 이 방식을 차용하고 있다. Walldorf 교육방식은 상상력과 사회성, 분석 능력을 키우는 커리큘럼을 갖고 있다. 종교기관 부속시설은 주로 개신교나 가톨릭 교회에서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으로 이곳에서는 기도법이나 성경을 가르치기도 한다.

학교를 결정했다면 직접 자녀와 함께 방문해 본다. 방문할 때는 교사 수나 운영중인 프로그램 내용, 다른 재학생들의 반응 등도 세심하게 둘러보고 질문해야 한다. 제주도의 국제학교에서는 학생을 선발할 때 아이를 기존의 교실에 넣어 수업에 참여시키서 수업을 따라가는 방법, 다른 아이들과 사회성을 발휘하여 어울리는 방법들을 선생님과 입학사정관이 관찰하여 당락을 결정한다.

 

Pre-School의 교육
Pre-School에 다니는 아이들의 특징은 엄청나게 성장 발전하는 언어 능력이다. 몬테소리 연구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2살짜리 아이가 구사할 수 있는 단어는 50~80개이지만 Pre-School에 다니면 100개 정도 구사할 수 있다고 한다. 매일 노래하고 교사의 설명을 듣고 친구들과의 Interaction을 통해 질문하는 과정은 문장의 구조를 조금씩 이해하여 말하는 법을 익히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언어뿐만 아니라 독립심도 배운다. 게임을 한 후 장난감을 치우거나 교사를 도와주는 행동을 통해 자녀는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집에서는 장난감을 치우거나 정리하는 등의 행동을 지속적으로 체계적으로 교육하기 어렵지만 Pre-School이라는 교육환경은 구조적인 교육을 가능하게 만든다. 오래 전의 경험이지만 필자의 의견으로는 어른들은 2살이나 3살짜리 어린이들을 보며 마냥 어리다고 생각하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Pre-School이라는 교육환경이 주어지면 아이들은 스스로 배우고 독립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단계로 성장할 수 있는 것 같다.

 

Kindergarten의 선택
미국에서는 Kindergarten을 5살부터 다닐 수 있다. 공립학교에 있는 Kindergarten에 보내려면 거주하는 지역이 포함되는 학군에 속한 학교를 찾아가면 된다.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낸다면 Kindergarten 과정이 있는 Pre-School을 다니는 것이 편리하다. 그러나 사립 Kindergarten의 학비는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 제주도 국제학교의 Pre-School과 Kindergarten의 학비도 미국의 학교들과 거의 맞먹는 비용이다.

 

Pre-School과 마찬가지로 학부모의 기준에 따라 학교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사립학교를 보낼지, 공립학교를 보낼지 또는 Charter School을 선택할 지 정한 후 가고 싶은 학교와의 거리, 학비, 커리큘럼을 봐야 한다. 또 학교에서 하고 있는 이벤트나 프로그램이 부모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지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Pre-School과 다른 Kindergarten을 갈 경우 자녀와 함께 방문하고 시설을 둘러보자. 일부 학교는 새로 입학할 학생이 반나절 또는 하루동안 학교에서 지내도록 허용하니 교장에게 요청해보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방문한 학교가 마음에 드는 지가 중요하다. 제주도 국제학교 NLCS, KIS, Bransome Hall, St. Johnsbury, 대전의 TCIS 등 대부분의 국제학교에서는 Kindergarten 과정을 제공하므로 여러 학교를 방문하여 우리 아이에게 적합한 학교를 탐색해 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