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자신이 목표로 하는 대학의 합격 가능성에 대한 현실적 감각을 갖기 위해 전년도 합격률에 관하여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의 교육 컨설턴트들과 진학 지도 카운슬러들은 2009-2010 학년도 즉 올해 미국 대학의 경쟁률은 미국 국내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다소 하락할 것이라 전망했었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경쟁률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세계 최고의 대학이라고 일컬어지는 Harvard 대학교에는 29,112명이 지원하여 2,131명이 합격하여 7.32%의 경쟁률을, MIT에는 10,642명이 지원하여 1057명이 합격하여 10.2%의 치열한 경쟁률을 나타냈다. 한편 Stanford 대학도 30,428명이 지원하여 2,385명만 합격자를 배출했으니 올해의 Stanford 합격률은 Stanford 역사상 최초로 7%대로 떨어졌다. 그리하여 Harvard, Yale, Stanford 등 3개 대학은 무려 15:1 이라는 유례 없는 무시무시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Vassar College
Harvard, Yale, Stanford의 합격률은 7%대
날로 심해지는 경쟁률로 말미암아 Ivy League 대학교를 비롯 명문 대학에 지원한 우수한 학생들이 낙방의 고배를 마시는 일이 점점 늘고 있다. 학교 측의 발표에 의하면 지원자의 3/4 이상이 학교에서 제시하고 있는 합격 요건을 만족시키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실제로 Ivy League를 위시한 유수의 명문 대학에 지원한 학생들은 학업적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백지 한 장의 근소한 차이로 인해 당락이 결정되는 냉혹한 현실을 경험한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은 1940-50년대부터 입학사정관제 도입
그러면 학업적으로 백중지세의 상황에서 어떻게 당락을 결정할까? 입학사무처에서는 입학 정원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성적이 우수하다고 해서 그 많은 학생들을 다 받아 들일 수 없다. 뿐만 아니라 학업 성적이 엇비슷한 학생들이 지원을 하기 때문에 결국 성적 외에 다른 요인들을 주관적으로 판단해 합격, 불합격을 가려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미국 대학에서는 1940-50년 대부터 입학사정관제도를 도입하여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 미국의 입학사정관제도는 여론을 의식하여 즉흥적으로 고안하여 도입된 제도가 아니다. 각 대학에는 학교의 건학 이념이나 교육 철학에 입각하여 적합한 제도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꾸준히 연구하고 보완 수정해 가면서, 또한 입학한 학생들로부터 많은 데이터를 축적하여 입학 사정 작업에 임하고 있다.
미국 대학의 입학 사정 제도를 이해하기 위해 인문대학 (Liberal Arts Colleges) 분야에서 미 전국 10위권에 랭크되어 있는 뉴욕주 Poughkeepsie에 위치한 Vassar College의 입학사무처장이며 동아시아 학생 사정 담당관이 David Borus의 말을 인용한다.
Vassar College의 David Borus에게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묻다
입학사무처에서는 합격자와 불합격자를 가려내기 위해 수개월 동안 수 천명의 지원자들이 제출한 지원서와 에세이, 교사추천서, 표준화 시험점수, 특별 활동 기록 등을 2-3 차례에 걸쳐 검토한다고 한다. Academic Index를 만들어 학업성적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지만, 성적 이외의 여러 가지 관점에서 지원자들을 평가한다. 즉 지원자가 어떤 환경 자라 어떤 일을 수행해 왔는지, 과거의 상황이나 형편, 혹은 개인적인 경험들이 현재의 지원자의 모습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입학 후 학교의 새로운 구성원으로서 적절한 역할을 수행해낼 수 있을지, 지원자가 학교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다른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학생의 미래에 대한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에 관해서 입학사정관들끼리 토론에 토론을 거듭한다고 한다.
인종, 사회, 문화, 가정환경, 과거 경험 등을 고려 지원자에게 최대한의 배려를
David Borus는 지원자가 타 문화에 대하여 개방적인지, 다른 인종과 융합하고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인지, 학업에 대하여 어떤 열정을 가졌는지, 세계를 변화시키기 위한 욕망은 갖고 있는지,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지 등의 체크 리스트를 작성한다고 말한다. 예술적 재능, 운동 특기, 지역사회 봉사활동, 클럽 활동에서의 업적, 인종적 특성, 지원자 가족의 대학 졸업 상황 등 가정 경제나 사회 경제적인 문제 대한 고려가 이루어 진다. 그리하여 인종, 지역, 사회, 경제적 약자들에게 혜택과 배려를 가해 그들과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2008학년도 Vassar College에 입학한 학생 가운데는 수 차례 독주회 경험이 있는 피아니스트, Youth America Grand Prix에서 입상한 발레리나, 출간을 앞두고 있는 소설가, 4개 국어 능통자, 소르본 대학 졸업생 등이 있었고, 장애를 갖고 있거나 고아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학업 성취를 보인 학생, 비록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에 있었지만 스스로 노력한 학생, 감탄할 만한 에세이를 제출한 학생, 문학이나 정치 등에 대한 열정으로 인터뷰에서 면접관의 주목을 끈 학생 등이 포함되었다고 한다.
입학사정관의 이목을 유도할 장치 필요
이런 연유로 성적이 비슷한 많은 지원자들 중에서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입학사정관들에게 추가적으로 주목을 끌만한 요소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요소들은 점수화 된 성적처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어서 지원자들은 입학사정관제도의 특성과 각 학교에서의 사정 기준을 파악하여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전체 학부 학생이 2400명으로 소규모인 Vassar College의 정규직 입학사정관은 모두 15명인데, 학교 홍보와 우수한 입학생 모집을 위해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총 700여 개 학교를 순회하고 대학 박람회, 캠퍼스 초청 행사를 개최하는 등의 적극적인 활동을 펼친다. Ivy League 대학들의 학부 학생들의 숫자가 7000-8000을 상회한다고 할 때 각 대학들의 입학사정관 수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입학 사정 시 4단계의 평가 거쳐
입학사정관들은 동문 출신, 전 교수단, 사기업의 인사 담당 직원, 농구 코치,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직종을 경험한 사람들과 다양한 지역 출신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인종, 사회, 경제, 문화, 지역 사회, 담당 지역에 속한 고등학교에 정통한 사람들이어서 학생과 학교에 대한 높은 이해력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다양한 모습을 관찰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사정관들은 Academic Rating, Extracurricular Rating, Personal Rating, Overall Rating의 4단계 평가를 거친다.
미 전국 대학 입학 카운슬링 협회 (National Association for College Admission Counseling NACAC)에 따르면, 입학 사정에 있어서 고등학교 등급, 내신 성적, 자기 소개서 등이 가장 큰 무게가 실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등수, 경력과 과외 활동, 교사추천서 등이 주요하고 지원 학교에 대한 학생의 관심 정도가 사정 작업의 관심 포인트라고 지적했으며 학생의 개인적인 특성이나 상황이 충분히 고려된다고 한다.
학업 성적 우선이나 에세이 인터뷰도 중요
Vassar College의 경우에는 신입생 선발에 있어서 인터뷰가 필수사항은 아니지만, 입학사정관들에게 다른 지원자들과 비교 평가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자료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인터뷰를 권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대개의 경우 인터뷰가 학생이 제출한 여러 자료들을 평가한 후 입학 여부를 결정하는 순간에 입학사정관들에게 보다 확신을 심어주는 수단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렇듯 입학사정관들은 인터뷰를 비롯해 지원서나 에세이 작성에 있어서 자신만의 특징이나 독특한 개성을 두드러지게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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